추신수, 다르빗슈와 첫 맞대결 '판정승'...1안타 1볼넷

  • 등록 2012-05-07 오전 4:54:57

    수정 2012-05-07 오전 8:43:11

▲ 클리블랜드 추신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30)가 일본 최고투수 다르빗슈 유(26)와의 첫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에 도루까지 성공시켜 팀 승리를 도왔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이날 경기는 추신수와 다르빗슈의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추신수의 판정승이었다. 추신수는 다르빗슈와의 세 차례 승부에서 내야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얻었다.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추신수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다르빗슈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다르빗슈는 94마일(151km)짜리 강속구를 잇따라 던지면서 추신수를 집중 견제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했다.

추신수는 1루에 나간 뒤 1사후 케이시 코치먼의 타석 때 2루를 훔쳐 시즌 4호 도루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이 2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루에 발이 묶인 채 이닝이 마감됐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재치있는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클리블랜드가 두 점을 먼저 낸 가운데 2사 주자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89마일(143km)짜리 스플리터를 재치있게 밀어쳤다.

타구는 3유간 깊숙한 곳으로 굴러갔다. 좌타자인 추신수를 대비해 오른쪽으로 치우친 시프트 수비를 펼친 텍사스 유격수 엘비스 안드루스는 공을 잡아 역모션으로 점프하면서 1루에 던졌다. 하지만 안드루스의 송구는 1루수 키를 훨씬 넘겨 덕아웃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2루주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홈을 밟았고 추신수는 2루까지 진루했다. 기록상 원히트 원에러가 되면서 추신수에게 타점이 기록되지는 않았다. 2루에 나간 추신수는 다음 타자 마이클 브랜틀리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더이상 진루를 하지 못했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3볼에서 92마일(148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과감하게 받아쳤지만 1루수 땅볼에 그쳤다.

다르빗슈가 6회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추신수는 8회말 또다른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고지와 '제2의 한일 투타대결'을 펼쳤다. 우에하라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결국 높은 직구(144km)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날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2할1푼1리에서 2할1푼5리로 약간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명장면을 연출했다. 9회초 1사 주자 1루에서 대타 애드리안 벨트레의 안타성 타구를 멋진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전날에도 추신수는 벨트레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낸 바 있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선발 우발도 히메네스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텍사스를 4-2로 눌렀다. 텍사스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클리블랜드는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승11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도 계속 지켰다.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히메네스는 볼넷을 5개나 허용했지만 삼진을 6개나 잡으면서 오랜만에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시즌 3승(2패)째.   반면 텍사스 선발 다르빗슈는 6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빼앗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6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앞서 메이저리그 5차례 등판에서 4승을 거뒀던 다르빗슈의 첫 패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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