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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에서 열린 'UFC 140'에서 최강의 타격가로 인정받는 마크 호미닉(29.캐나다)을 1라운드 시작 7초만에 TKO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현지언론은 물론 국내팬들 조차 정찬성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정찬성의 승리 확률을 겨우 20%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찬성은 그런 전망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한 승리를 일궈내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주최측에서 주는 KO보너스도 8000만원이나 챙겼다.
정찬성이 기록한 7초 승리는 UFC 최단시간 KO승 기록이다. 종전에는 토드 듀피(미국)가 2009년 8월에 열린 UFC 102대회에서 팀 헤이그(캐나다)를 7초만에 쓰러뜨린 바 있다. 하지만 헤이그는 톱클래스와 거리가 먼 반면 호미닉은 현재 최전성기를 누리는 선수다. 비중을 놓고보면 앞선 경기와 정찬성의 승리를 비교할 수도 없다.
트위스터는 상대의 목과 하체를 팔과 다리로 고정시킨 뒤 반대로 비트는 기술. 주짓수 교본에나 나올 법한 기술로 실전 경기에선 거의 나오지 않는다. UFC에서도 트위스터로 승리한 선수는 정찬성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대나 화이트 UFC 회장은 그 경기 이후 노골적으로 정찬성의 팬임을 드러내면서 '코리안좀비'가 그려진 티셔츠를 공개석상에서 입고 나오기도 했다.
이번 호미닉전 7초 TKO승을 통해 정찬성은 단숨에 UFC 정상급 파이터로 발돋움했다. 곧바로 현 챔피언 주제 알도(브라질)의 도전자로 발탁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알도가 5라운드 끝에 힘겹게 판정으로 이겼던 호미닉을 불과 7초만에 제압했으니 당장 타이틀 도전권을 얻더라도 이상할게 없다.
만약 정찬성이 UFC 타이틀에 도전해 챔피언에 등극한다면 그것은 세계 격투기 역사상 큰 사건이 된다. 지금까지 아시아계 선수가 UFC 챔피언에 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UFC의 역사를 계속 다시 쓰고 있는 정찬성이라면 아시아인에게 높기만 한 UFC 챔피언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