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격수 이충성 "한국전에서 골 넣고 싶다"

  • 등록 2011-01-14 오전 6:45:13

    수정 2011-01-14 오전 6:45:13

▲ 일본대표팀에 합류한 재일동포 4세 공격수 이충성(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재일동포 4세로 일본축구대표팀(감독 알베르토 자케로니)에 발탁된 이충성(일본명 리 타다나리/산프레체 히로시마)이 한국과의 A매치 맞대결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충성은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끝난 일본과 시리아의 아시안컵 본선 B조 조별리그 맞대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본이 4강 이상에 진출할 경우 한국 또는 북한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재진의 언급에 대해 "두 나라를 상대로 경기하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면서 "만약 경기를 하게 된다면 꼭 골을 넣고 싶으며, 그것이 바로 내 역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충성은 올 시즌 J리그 클럽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재일동포 4세 공격자원이다. 한때 우리나라의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으나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지난 2007년에 일본 국적을 취득해 일본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체제로 거듭난 일본 A대표팀에 발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본선 B조 조별리그 1차전(1-1무)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출장해 45분간 뛰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슈팅을 잇달아 선보여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충성은 "대표팀 멤버로 뛰는 것은 어릴 적부터의 목표였다"는 말로 일본대표팀 아시안컵 엔트리에 합류한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골을 넣지 않으면 안 되는 포지션인데, 요르단전에서는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무득점에 그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최근 들어 자신을 포함해 정대세(보훔), 량용기(베갈타센다이), 안영학(가시와레이솔) 등 재일동포 출신 선수들이 일본과 북한에서 대표팀 멤버로 활약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재일동포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충성은 담담한 표정으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반드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짧은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시리아전에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벤치에서 대기한 그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두 번째 A매치 출장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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