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득점순위는 포프가 7골로 1위, 지소연은 6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08년 칠레 월드컵 득점왕 시드니 르루(미국)는 이 대회에서도 5골을 기록했지만 소속팀 미국이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탈락했다.
지소연과 포프는 결승전 또는 3·4위전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2002년에 나온 역대 최다 골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역대 최다 골은 캐나다의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넣은 10골이다.
지소연은 한국이 기록한 11골 중 절반이 넘는 6골을 넣었다. 지소연은 한국이 치른 4게임 가운데 3게임에서 6골을 넣었다. 14일 스위스와의 경기(한국 4대0승리)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할 만큼 골 결정력도 높다.
지소연의 진가는 공격이 끊기면 재빨리 수비에 가담해 최후방까지 달려 들어갈 만큼 뛰어난 기동력에서도 나타난다. 초등학교 시절 지소연을 가르친 김광열 코리아 레포츠클럽 감독도 "시야가 넓고 수비 가담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포프는 자기가 직접 7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어시스트도 2개를 기록했다. 팀이 넣은 13골 중에서 9골(69.2%)이 포프의 발을 거친 셈이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포프는 좋은 신체 조건에다 뛰어난 기술을 겸비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어느 팀의 성인 에이스로 가도 손색이 없는 선수"라며 평가했다.
체격과 기술을 겸비한 것은 역대 독일 여자 대표팀 공격수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팀 득점에서 독일(13골)과 한국(11골)이 나란히 1, 2위를 달리는 것도 두 선수의 골이 계속 터졌기 때문이다. 준결승에서 양팀의 운명이 두 선수의 발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