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체라노 '잉글랜드 생활에 지쳤다'

  • 등록 2009-07-23 오전 6:23:44

    수정 2009-07-23 오전 6:23:44

▲ 마스체라노의 이적 의지를 보도한 스카이스포츠(skysports.com) 화면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리버풀과 아르헨티나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5)가 우회적으로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스포츠'는 23일(한국시각)자 보도에서 마스체라노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마스체라노가 잉글랜드에서의 생활에 지쳤으며 스페인 무대에서 새롭게 출발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마스체라노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중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영입 목표로 떠올랐으나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이 "이적은 없다"며 불허 방침을 고수해 팀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감독의 생각과 달리 선수 자신은 하루라도 빨리 잉글랜드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스체라노의 에이전트 월터 테이머는 앞서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 '인포바에'와 가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행은 하비에르가 스페인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것"이라며 "그는 잉글랜드에서의 삶에 지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테이머는 "심지어 마스체라노의 부인은 영국에서 생활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지도 못했다"면서 "그녀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매번 장거리 여행을 하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리버풀이 마스체라노를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해보인다"며 "매우 특별한 액수(extraordinary offer)를 제안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적이 쉽진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마스체라노의 영입을 원할 경우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르셀로나는 중앙미드필더 야야 투레와 세이두 케이타가 내년 초 열리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각각 코트디부아르와 말리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돼 중앙미드필더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마스체라노를 영입 목표로 점찍고 있으며 이적료로 2200만 파운드(440억원) 안팎의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언론들은 '베니테스 감독이 5000만파운드(1000억원) 이하의 금액으로는 마스체라노를 팔지 않을 것'이라 보도하고 있어 양 구단의 의견 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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