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 결승 선착… 북일·덕수는 혈투끝에 무승부

청룡기 고교야구 신일은 서울 9대2 완파
북일·덕수 10회까지 8대8...오전11시 경기 재개
  • 등록 2009-05-26 오전 8:04:30

    수정 2009-05-26 오전 8:04:30

[조선일보 제공] 신일고가 결승행 '청룡 열차'를 탔다. 신일고는 25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주최, 한국 야쿠르트 협찬) 준결승에서 서울고를 9대2로 물리치고 1997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다시 패권에 도전한다.

한편 북일고와 덕수고는 이날 밤 10시56분(연장 10회)까지 8―8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상태에서 '서스펜디드(suspended) 게임'이 선언돼, 26일 오전 11시 연장 11회부터 경기를 재개한다. 여기서 이긴 팀은 신일고와 같은 날 오후 6시30분부터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MBC ESPN이 생중계한다.

■신일고―서울고

신일고는 1회말 2번 타자 이창열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도루(대회 6번째)와 투수 폭투로 3루를 밟자, 4번 이제우가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 득점했다. 2회엔 하주석이 안타에 이은 도루로 수비진을 흔들었고, 상대 실책을 틈타 추가점을 뽑았다. 신일고는 6회에 3점, 7회와 8회에 2점씩을 보태 완승했다.

6번 타자인 1학년 하주석은 3타수 2안타(2도루 1득점)를 치며 이날까지 13타수 9안타(타율 0.692)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신일고의 세 번째 투수 박주환은 5회 1사부터 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실점, 승리를 따냈다. 신일고 최재호 감독은 "결승에선 투수 3~4명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치겠다.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북일고―덕수고

덕수고는 1―2로 뒤지던 5회초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인행의 중전 적시타와 김경도의 몸 맞는 공, 유영현의 내야 안타로 한꺼번에 4점을 몰아쳐 5―2로 역전했다.

북일고의 반격도 매서웠다. 5회말에 안타 두 개로 간단히 1점을 만회하더니, 4번 타자 김동엽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 홈런(대회 2호)을 쳐 5―5 동점을 이뤘다. 7회엔 2사 후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백종헌이 우중월 3루타로 주자 세 명을 다 불러들여 8―5로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하지만 덕수고는 8회 볼넷 두 개와 양효석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김경도의 우월 2루타로 2점을 보태 8―8을 만들었다. 덕수고는 9회 1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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