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런 '허정무호', 바레인 1.5군과 2-2 무

  • 등록 2009-02-05 오전 1:29:05

    수정 2009-02-05 오전 8:12:39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허정무호’가 걱정스럽다. 이번에는 1.5군이 나선 바레인과 가까스로 비겼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4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근호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일 시리아와 1-1로 비긴데 이어 새해 들어 가진 두 차례 A매치에서 2무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며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11일)을 앞두고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이날 4-4-2 포메이션을 구사한 허정무 감독은 투톱에 이근호-정조국,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 염기훈 이청용, 중앙 미드필더에 김치우 김정우, 포백에 김동진-이정수-조용형-김창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GK는 변함없이 이운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AS 모나코) 등 유럽파를 제외한 사실상의 주전급이었다.

반면 바레인은 벨기에리그에서 활약하는 제이시 존 등 주전들이 대거 빠지고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는 신예들을 다수 포함한 1.5군 성격이었다.

이런 바레인을 상대로 ‘허정무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리아전보다 공격은 활발했으나 크로스가 번번이 빗나갔고, 슈팅은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후반 두골을 넣었으나 전반에는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을 만큼 정교함이 떨어졌다. 수비도 상대의 짜임새있는 공격에 단번에 무너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부터 답답했다. 바레인은 전반 8분 GK 이운재가 깜짝 놀라 쳐내야 할 정도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기세를 올리는 등 경기 초반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이청용, 김창수의 오른쪽 측면돌파가 살아난 15분께부터 주도권을 장악,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슛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15분에는 김창수, 16분에는 김동진이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상대 문전을 위협했고, 28분 김정우, 35분 김치우가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정확성이 없어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조국 대신 정성훈을 투입, 변화를 꾀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바레인의 패기에 밀려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3분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바레인의 프리킥이 크로바를 때리는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18분에는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골지역 정면에서 슛을 시도하는 상대 공격수를 막다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를 바레인의 아아이쉬가 침착하게 성공시킨 것이다.

한국은 실점이후 거센 반격을 전개, 35분 김정우가 동점골을 뽑았다.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염기훈이 올린 프리킥을 김정우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슛, 바레인 골네트를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으로선 역전까지 바라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3분 뒤 바레인의 카미스에게 골을 허용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문전에서 쇄도하는 카미스를 수비가 놓친 못한 탓이었다. 한국은 인저리 타임에 이근호가 염기훈의 코너킥을 헤딩슛, 동점골을 넣어 겨우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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