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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프로배구 2008~2009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강호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1로 완파, 2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배구인들은 "대한항공의 플레이가 마치 고려증권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고려증권이 보여줬던 조직력의 배구로 지난 시즌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는 것. 98년 고려증권 해체 당시 감독을 지내다가 10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진준택(59) 대한항공 감독은 "서브와 수비가 좋아서 이길 수 있었다. 2연승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담담히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강한 서브로 상대의 수비를 허문 뒤 김학민과 칼라, 장광균 등이 돌아가며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유린했다. 김학민은 이날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며 팀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렸고, 칼라가 18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의 2년차 세터 한선수는 안정된 볼 배합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서브 득점(3점)과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신바람을 냈다.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은 "(데라크루즈에게) 줄 건 주고 나중에 체력이 떨어지면 타점도 떨어질 테니 그때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성희 GS칼텍스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부진해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부담이 지워졌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