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상은 지난 14일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생중계로 지켜본 ZFN 02에서 카와나 마스토(일본)를 1라운드 1분 15초 만에 TKO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유주상의 MMA 전적은 8승 무패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25번째로 UFC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직행으로는 2019년 4월 최승우(32) 이후 약 5년 8개월 만이다.
유주상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이제까지 시합에 이기고 이 정도로 행복하고 좋았던 적은 없었다”면서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주상은 대회가 끝난 날 곧장 UFC행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화이트 대표가 ‘나이 많은 선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 너의 경기력은 그런 생각을 잊게 했다’며 ‘웰컴 투 UFC’라고 얘기해서 소름 돋았다”고 말했다.
가치를 인정받은 유주상은 전쟁터 같은 UFC에서 다시 출발선에 선다. 이미 그의 시선은 경쟁력 입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주상은 “지난 시합 전부터 피지컬 강화 훈련 계획을 짜놨다”며 “최정상급 MMA 선수의 신체를 만들어 서양인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업그레이드 버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8승 무패의 전적. 첫 패배의 두려움보다는 유주상을 더 뛰게 만드는 힘이다. 그는 프로 복서에서 MMA 선수로 전향한 뒤 아마추어 시합에서 패했다. 유주상은 “‘프로 복서 출신인데 지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바닥에 깔린 채 졌다. 당시 너무 힘들었다”면서 “이후 훈련 때 한계에 부딪히면 ‘다시 그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버텼고, 그게 쌓여서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UFC에서도 연승을 이어가 사고 한번 크게 쳐보고 싶다”라면서 “그간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뒤따라가면서도, 제가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5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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