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석’ 배드민턴협회장, “터줏대감 때문에 더 발전 못 해”

24일 국회 전체 회의 현안 질의 출석
김택규 회장 "엘리트들 말 안 듣는 건 사실"
후원사 용품 사용 의무 등 규정 개선 약속
후원 물품 편중 논란엔 사업 참여율 기준했다고 말해
  • 등록 2024-09-25 오전 12:00:00

    수정 2024-09-25 오전 12:00:00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김택규 회장이 미흡했던 부분의 개선을 약속하면서도 엘리트 체육 인사들로 인해 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 현안 질의에 출석해 “터줏대감들 때문에 협회가 더 발전을 못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 협회 행정을 방해했다면서 “엘리트들이 말을 안 듣는 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문 체육인 출신들이 권한을 갖고 있어서 이사회에서 (안건) 하나를 통과하지 못했다”라며 “임원의 비즈니스석 탑승도 없애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윤숙 협회 이사와 전경훈 실업연맹 회장은 정반대의 의견을 드러냈다. 차 이사는 “페이백 논란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고한 적도 있고 문의도 했는데 답을 받지 못했다”라며 “후진 행정으로 인해 선수 보호도 못 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게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파리올림픽에는 생활체육인만 4명 갔고 엘리트 대표인 저는 초청받지 못했다”라며 “협회장은 생활 체육과 엘리트를 다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선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페이백이 아닌 후원 물품이고 (기존에도) 협회가 후원 물품을 (장부에) 올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후원 물품의 지역별 배분 편차가 크다는 지적에는 “리그 사업의 52% 정도를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가 했기에 차등을 두고 지급했다”라며 “올해는 균등하게 지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왼쪽부터)과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과 김학균 배드민턴 감독 등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지난해 전체의 30% 가까운 물량이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향한 점에 대해선 “제가 보낸 건 아니고 (태안군협회장) 본인이 그렇게 사용해서 회수 중이고 파면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문제가 된 조항 등에 대해 개선하겠다고도 말했다. ‘선수는 지도자·협회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규정은 이사회를 통해 삭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인 실업 선수의 계약금·연봉을 제한하는 규정도 “실업연맹과 협의해 개선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도 바꾸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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