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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투어 챔피언십은 PGA 투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1·2차전을 통해 그해 최고의 성적을 낸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흔히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두고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이유다. 올해 투어 챔피언십에는 총 보너스 1억달러(약 1332억원)가 걸렸고 우승자에게는 2500만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332억원의 우승 보너스가 주어진다. 최하위인 30위를 해도 55만달러(약 7억 3000만원)의 보너스 상금을 받는다. 막대한 보너스 상금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 4대 메이저 대회와 2000만달러(약 266억원)의 총상금이 걸린 8개 시그니처 대회 출전이 예약한다.
임성재는 데뷔 시즌이던 2018~19시즌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고 ‘골프 황제’인 타이거 우즈(미국)도 해보지 못한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 투어 챔피언십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보유한 ‘9년’이다. 마쓰야마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투어 챔피언십에 매해 출전했다가 지난해 연속 출전 기록이 끊겼다. 임성재보다 연속 출전 기록이 많은 현역 선수도 잰더 쇼플리,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8회 연속),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7회 연속) 정도밖에 없다.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얼마나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27일(한국시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마쓰야마의 기록을 한번 깨보고 싶다. 10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면 너무나 좋을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임성재는 “매년 컨디션이 달라지고 그걸 유지하는 게 어렵긴 하다. 몸,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매년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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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시즌 초반 3개월은 멘털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많이 흔들렸고 지난 5년과 느낌이 달랐다. ‘슬럼프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아서 스윙, 퍼트에 변화를 줬고 그게 잘 맞았다”며 “그러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골프가 잘 풀리지 않아도 인내심을 가졌다.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한 게 저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한 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6년간 PGA 투어 생활을 하면서 올해가 가장 바빴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마무리는 가장 좋았고 최종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며 “디오픈에서 공동 7위를 했지만 이외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4일 동안 좋은 감을 유지하고 낮은 스코어를 친다면 1위부터 30위까지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 하루하루 집중해 따라가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올해 대회 코스인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이 개·보수를 해서 벙커 등 바뀐 부분이 있다며 “오늘 연습 라운드를 나가서 코스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열세로 시작하는 만큼 첫날부터 더 집중해야 한다. 1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줄여놔야 2~4라운드에서 경쟁할 수 있다. 첫날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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