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최고령 상금왕 나올까' 3억600만원 추가한 박지영, 박현경 턱밑 추격

KLPGA 한화클래식 제패하고 상금 2위 도약
상금 1위 박현경 375만원 차 턱밑 추격
KLPGA 최근 20년 동안 26세 이상 상금왕 없어
박지영, 올해 28세로 24년 만에 최고령 상금왕 기대
  • 등록 2024-08-26 오전 12:05:00

    수정 2024-08-26 오전 12:05:00

박지영이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으로 시즌 3승과 프로 통산 10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4년 만에 최고령 상금왕이 탄생할까.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에서 역전승으로 시즌 3승을 거두며 다승과 상금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박지영은 25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화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황유민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이예원에 2타 차 공동 2위였던 박지영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면서 역전우승으로 시즌 3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3억600만원을 추가한 박지영은 시즌 상금을 9억5610만2717원으로 늘려 박현경(9억5985만6085원)에 이어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상금 격차는 겨우 375만3368원이다. 다승 부문에선 박현경, 이예원과 함께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랐다.

KLPGA 투어에서 상금왕은 최근 20년 동안 10대부터 25세 이하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1996년생인 박지영이 올해 상금왕을 차지하면 24년 만에 KLPGA 투어 최고령 상금왕에 등극하는 특별한 기록을 추가한다.

KLPGA 투어에선 지난 20년 동안 10대 선수 3명(송보배, 신지애, 김주미), 20~25세 선수 12명(배경은, 서희경, 이보미, 김하늘, 장하나,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 최혜진, 박민지, 이예원)이 상금왕을 차지했다. 신지애 3회, 김하늘과 김효주, 이정은이 2회씩 상금왕으로 등극했다. 2020년 김효주와 2022년 박민지가 만 25세의 나이로 최근 20년 사이 상금왕을 차지한 최고령 선수다. 신지애(2006년)와 송보배(2004년)는 만 18세로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LPGA 투어에서 10대 후반 그리고 20대 초반 선수가 전성기를 누린 이유는 실력 있는 선수의 빠른 해외 진출도 영향을 줬다. KLPGA 투어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선수 대부분은 25세 이전에 일본이나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1990년대 박세리, 김미현을 시작으로 2000년대 강수연, 이미나, 송보배, 신지애, 서희경 등, 2010년대 이보미, 김하늘, 김효주, 박성현, 전인지, 장하나 등은 모두 KLPGA 투어로 데뷔해 해외 투어로 빠져나가면서 신예들에게 상금왕의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에는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가 줄면서 20대 중반의 실력파 선수가 많아져 KLPGA 투어 상금왕 연령대가 높아졌다.

지난 20년 동안 5년 단위로 상금왕의 평균 연령을 조사한 결과, 2019~2023년 22.8세, 2014~2018년 21.6세, 2009~2013년 22.6세, 2004~2008년 19세로 나타났다.

박지영은 2015년 데뷔해 10년째 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2016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거뒀고, 2019년 효성 챔피언십과 2021년 에쓰오일 챔피언십 등 25세까지는 3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20대 중반을 넘기면서 투어의 강자로 거듭났다. 2022년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 이어 2023년엔 3승 그리고 올해도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과 교촌1991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한화클래식에서 3승을 거둬 최근 3년 동안 7승을 휩쓸며 2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전성기를 맞았다.

박지영이 올해 상금왕에 오르면 2000년 정일미(당시 만 28세) 이후 24년 만에 최고령 상금왕을 차지한다. KLPGA 투어의 마지막 30대 상금왕은는 1995년 33세였던 이오순이다.

박지영은 투어 10년 만에 찾아온 상금왕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승 뒤 박지영은 “(상금왕은) 굉장히 욕심이 나는 자리지만, 잘하는 선수가 많으니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야 연말에 좋은 자리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타이틀 욕심이 나지만, 작년에도 9월 이후 굉장히 안 풀렸다. 올해는 그런 실수를 없애기 위해서 컨디션 조절을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지영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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