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소 달라진 코스..여자 경기 땐 18번홀 파5로 변경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 7일 티오프
남자와 같은 코스지만, 파71에서 파72로 변경
남자 경기 때 긴 파4였던 18번홀 여자는 파5로 운영
고진영 "링크스 코스로 전확한 공략 필요"
  • 등록 2024-08-07 오전 12:00:00

    수정 2024-08-07 오전 12:00:00

한국 골프 여자대표팀 고진영(왼쪽)과 양희영이 5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르골프 나쇼날에서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오륜 마크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파71, 7174야드에서 파72의 6374야드로 바뀐다.

2024 파리올림픽 골프 경기는 남녀 모두 같은 코스에서 열리지만 코스 세팅은 전혀 다르게 바뀐다.

7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에서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가 이어진다. 지난 1일부터 나흘간 남자 경기가 열린 코스와 같은 장소다. 그러나 코스의 전장과 홀의 난이도 등이 모두 바뀌어 사실상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남자 경기는 파71의 7174야드의 코스 세팅으로 진행됐다. 18홀 중 파5홀이 3개, 파4홀 11개, 파3홀이 4개였다. 여자 경기에선 파5홀 4개, 파4홀 10개, 파3홀 4개로 바뀐다.

남자와 여자 경기 코스의 가장 큰 변화는 18번홀이다. 남자 경기에선 길이가 긴 파4홀로 진행했고 여자 경기 땐 파5홀로 변경한다.

남자와 여자 경기의 기준 파를 다르게 설정한 이유는 일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남자 경기는 101야드 당 파1을 적용해 7174야드 코스에 파71로 운영하고 여자 경기는 88.5야드 당 파1을 적용해 6374야드의 파72 코스로 진행한다. 남자와 여자 선수의 티샷 등 평균 거리 차 등을 고려했다.

올림픽 골프 경기를 주관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의 공개 자료를 보면, 남자 선수보다 여자 선수의 티샷 평균거리가 약 40야드 짧다. 이를 18홀 라운드 기준으로 환산하면 1170야드 차이를 보인다. 또 아이언 등 다른 클럽의 거리 차를 고려했다. 예를 들어 같은 거리에서 남자 선수가 9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때 여자 선수는 같은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치게 된다.

18번홀은 남자와 여자 경기 모두에서 메달의 주인공을 결정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홀은 남자 경기 때 471야드의 파4, 여자 경기 땐 447야드의 파5 홀로 진행한다. 남자는 파를 기록해도 만족할 만했지만 여자 경기 땐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홀이 됐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을 기준으로 코스 왼쪽을 따라 물이 흐르고 오른쪽에는 벙커와 깊은 러프가 있어 페어웨이 공략이 최우선이다. 그린은 아일랜드 형태로 주변이 물로 둘러싸였다. 수시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탓에 마지막까지 클럽 선택과 정확한 거리 판단이 중요하다. 남자 경기 땐 티샷을 실수하면 2온이 쉽지 않은 홀이었지만 여자 경기 땐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내면 2온 뒤 이글까지 노릴 만한 기회의 홀이 될 수 있어 순위 싸움에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남자 경기에선 스코티 셰플러가 나흘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쳐 우승했다. 10언더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16명이 나왔고 금메달을 획득한 셰플러와 은메달을 목에 건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여자 경기에서도 남자와 비슷하게 15언더파 이상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고진영과 양희영, 김효주 등 우리 선수들은 5일부터 코스에 나와 연습라운드하며 개막을 준비했다. 지난 7월 미리 코스를 돌아본 고진영은 “링크스 같은 코스지만 라운드해 보면 완전히 링크스 골프장 같지 않고 산악형 같은 느낌도 든다”며 “무엇보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코스 공략이 굉장히 달라지는 등 정교한 공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이 2024 파리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르골프 나쇼날에서 연습 라운드 도중 18번홀 그린에서 퍼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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