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오늘 개막...강원도가 또다시 들썩

  • 등록 2024-01-19 오전 5:00:00

    수정 2024-01-19 오전 5:00:00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최종구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표 위원장이 17일 강릉원주대에 마련된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게 될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사진=연합뉴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막식과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올림픽파크 내에 들어선 마스코트 뭉초.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19일 개막해 2월 1일까지 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잇는 세계 청소년들의 겨울축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19일 오후 8시 강원도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과 평창의 평창돔에서 이원으로 동시에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2월 1일까지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 횡성군에서 펼쳐진다.

개회식의 주제는 ‘Let us Shine’(우리 빛나자)이다. 청소년들 모두가 빛이고 가능성이며, 미래를 가진 존재들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양정웅 총감독은 “개회식 전반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거대한 대우주 속에 청소년들 하나하나가 빛나는 소우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산골소녀 우리’ 캐릭터가 우주비행사를 꿈꾸고 상상의 세계 속에서 우주를 여행하며 미래 우주인이 된 자신을 만난다는 스토리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스케일보다 스토리와 디테일에 방점

올림픽 사상 최초로 대회 기간 ‘디지털 성화’가 타오른다. 실제 타오르는 불꽃을 대체한 것이다. 양 총감독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법 접목으로 날씨 데이터가 실시간 반영돼 생생한 불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청소년올림픽인 만큼 스케일보다는 스토리와 디테일에 방점을 둔다. 출연진도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하고 유명 스타보다 가능성을 가진 루키들로 꾸며진다.

개회식의 문화 공연 스토리는 동화적이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다. 황지영 연출감독은 “주인공 소녀 캐릭터 ‘우리’와 아름다운 강원도의 풍경이 소개되고, 등교하는 장면부터 개회식 퍼포먼스가 시작된다”며 “카운트다운으로 개회식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주인공의 하루가 시작되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회식 마지막에 올림픽 대회 주제가를 K-POP 아티스트들이 함께 부른뒤 개별 퍼포먼스가 이어진다”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다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올림픽은 IOC가 미래의 올림픽 스타를 발굴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고자 시작됐다. 기존 올림픽처럼 동·하계 대회가 4년마다 열린다.

청소년올림픽은 기량 경쟁만큼 다양한 문화 체험과 교육을 중시한다. 따라서 IOC는 선수들에게 메달을 주지만, 성인 올림픽과 달리 메달을 공식으로 집계하진 않는다.

이번 대회는 유럽을 벗어난 지역에서 열리는 첫 동계청소년올림픽으로, 79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총 180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남자가 920명, 여자는 883명이다. 출전 국가(NOC)는 직전 대회인 3회 스위스 로잔 대회보다 3개국 많아 역대 동계 청소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다.

개최국인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102명의 선수를 파견하고, 미국(101명), 독일(90명)이 그 뒤를 따른다. 동계 스포츠 강국은 물론 나이지리아(6명), 필리핀(3명), 아랍에미리트(2명)와 같은 겨울스포츠와 어울리지 않는 나라들도 선수를 보낸다.

종목별로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423명으로 가장 많고, 바이애슬론(200명), 알파인스키(162명), 크로스컨트리 스키(154명) 순으로 선수가 많다.

“선수와 관중이 함께 즐기는 ‘문화올림픽’ 만들 것”

대회 마스코트는 ‘뭉초’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가 눈싸움하며 놀던 눈 뭉치가 뭉초로 재탄생했다.

스피드·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은 강릉에서, 스키점프와 썰매 종목, 바이애슬론은 평창에서 경기를 연다. 횡성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와 듀얼 모굴 경기를 펼친다.

강릉 개회식만 유료일 뿐 모든 경기가 무료로 팬들을 맞이한다. 조직위원회는 “이미 목표했던 입장권 25만장을 돌파해 33만장을 넘어섰다”며 “더 나은 관전 경험을 위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 예약 후 발권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문화올림픽’을 내걸고 있다. 선수와 관중이 함께 즐기는 축제 무대가 강릉, 평창, 정선, 횡성 등 곳곳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 전통춤과 음악을 필두로 K팝, 오케스트라, 오페라 공연 등 ‘K컬처’가 강원도를 찾은 세계인의 마음을 뒤흔들 것으로 기대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원주대학교 기숙사에 차려진 강릉 선수촌을 둘러본 바흐 위원장은 “선수촌 시설과 음식 등을 선수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한다”며 “참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성인 올림픽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 희망찬 청소년올림픽의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6년 전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에 선다는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은 큰 경험을 할 것”이라며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통해 아시아에 동계 스포츠의 저변을 넓히고 미래 세대에 동계스포츠가 더욱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조직위 대표위원장은 “조직위는 IOC와 더불어 지난 4년간 이 대회를 열심히 준비해 왔다”며 “선수촌에 들어온 선수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음식 등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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