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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로고가 새겨진 가방을 끌고 등장한 고우석은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지만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고우석은 포스팅 협상 마감시한이었던 지난 4일 오전 7시(한국시간)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구단의 최종 제안을 받은 뒤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3일 오후 급하게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 도착하자 신체검사를 받은 뒤 계약서에 사인한 뒤 홈구장인 펫코 파크를 찾아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고우석은 계약 기간 2+1년, 최대 940만달러(약 123억원)를 받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보장받고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면 3년째 300만 달러를 더 받는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240만 달러를 더 받는다. 구단이 2년 뒤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고우석은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받고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고우석은 “(만료) 7분 전에 계약 성사됐을 정도라 걱정했다”며 “딱 성사되고 나니 기쁨보다는 안도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17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통산 7시즌 동안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고우석은 지난해는 부상 여파로 정규시즌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고전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29년 만의 LG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귀국한 고우석은 당분간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간 뒤 서류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출국할 예정이다.
고우석은 “아직은 경쟁해야 하는 위치라 빅리거라고 말하기는 성급한 면이 있다”면서도 “몸 잘 만들어서 서울에서 (MLB) 첫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저보다는 계약을 추진한 에이전시 마음고생이 컸다지만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만족한다”며 “장인과 처남에게 비행기 타려고 했을 때 연락을 받았다. 부모님이 기뻐하셔서 더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