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개경 남은 강감찬…'고려거란전쟁' 주말 드라마 시청률 1위

시청률 9.7% 기록
자결 결심한 현종 위로
  • 등록 2023-12-17 오전 9:46:55

    수정 2023-12-17 오전 9:46:5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고려거란전쟁’의 최수종과 김동준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11회에서 강감찬(최수종 분)은 자결까지 하려 했던 현종(김동준 분)을 대신해 개경에 홀로 남기로 결심했다. 11회 시청률은 9.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주말 드라마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고려거란전쟁’ 11회 방송 캡처(사진=고려거란전쟁).
이날 현종은 서경성을 버리고 도주한 탁사정(조상기 분)으로 인해 곧 서경이 함락될 것이라는 전령을 듣고는 절망에 빠졌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채충순(한승현 분)과 최항(김정학 분)은 지금이 항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서경 이북의 땅만 내어주고 거란을 돌려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감찬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옵니다. 오직 그것만이 지금까지 죽어간 고려의 군사들과 백성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현종에게 몽진을 떠날 것을 제안했다.

절령에서 전투태세 준비에 돌입한 지채문, 황보유의, 장연우는 사력을 다해 거란군과 맞섰다. 달빛 아래 처절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고려군과 승병, 백성들은 몸부림치듯 창칼을 휘두르며 적을 베다 쓰러졌다. 거란군의 파상공세에 패배한 황보유의는 황급히 궁으로 달려와 어서 몸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감찬은 서둘러 정전으로 향하던 중 보자기에 싼 옥새 함과 조서를 들고 걸어오는 양협과 마주쳤다. 현종이 단검을 받고 문을 걸어 잠갔다는 양협의 말에 깜짝 놀란 강감찬은 다급하게 정전으로 달려갔다.

자결을 결심한 현종은 “백성의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떠날 것이다. 그러니 슬퍼 말고 어서 피하라. 그리고 항전을 이어가라. 시간은 고려의 편이니 고려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단검을 뽑아 들었다. 황보유의는 도끼를 가져와 정전의 문을 부쉈고, 강감찬은 황제에게 달려갔다. 단검을 떨어트린 채 힘없이 용상에 앉아 있던 현종은 강감찬을 보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강감찬은 “오늘의 실수를 가슴에 새기시옵소서. 그리고 더 단단해지시옵소서. 폐하는 황제이시옵니다. 소신의 마지막 군주이시옵니다”라고 위로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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