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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상현(40)이 남은 시즌 대상 등 타이틀 획득을 위해 목표를 수정했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임성재, 배용준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추가해 코리안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 고지에 올랐고, 지난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2005년 데뷔해 올해로 19년째 투어 활동을 하는 박상현은 아직 한 번도 최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8년 상금왕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대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5년 전의 아쉬움이 남아 있는 박상현은 이날 우승 뒤 목표 전면 재수정을 밝혔다.
올해로 마흔이 된 박상현은 거리나 체력 등에서 20대의 젊은 선수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5년 만에 다시 한번 최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은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우승의 비결 뒤엔 철저한 전략이 있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임성재는 세계랭킹 26위로 이른바 ‘월드클래스’ 선수다. 코리안투어에서 이미 2번이나 우승한 경험이 있다.
임성재에 3타 뒤진 채 최종일 경기에 나선 박상현은 초반부터 버디 사냥을 시작하며 빠르게 추격했다. 경기 중반 3개의 보기가 나오면서 1타 차 2위로 밀려났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천금의 버디를 잡아내 기어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끈질긴 승부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이 대회 우승을 위해 나름 많이 준비했다”는 박상현은 벌써 다음을 위한 계획도 세웠다. 그 첫 번째는 몸 관리다.
그는 “19년 동안 투어 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골프에 문제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라며 “몸 관리만 잘하면 40대 중반의 나이까지도 변별력 있게 젊은 선수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지만 운동하는 걸 매우 싫어한다. 단지 골프 치는 것만 좋아한다”며 “운동하는 게 귀찮지만, 부상없이 완주만 잘하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에 돌파한 박상현은 자신이 쌓아온 작은 역사에도 자부심을 엿보였다.
박상현은 “그 50억원이 다 어디 있을까요? 아내에게 물어 봐야겠는데요”라며 웃어넘긴 뒤 “앞으로 얼마를 더 벌지 모르겠으나 최소 10년은 제 기록이 깨지지 않게 계속해서 늘려 나가겠다. 모든 기록을 다 깨보고 싶다”라고 더 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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