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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한국여자골프는 2014년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까지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했으나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박결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 ‘노골드’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해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여자골프는 9년 만에 금메달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대표 막내 김민솔(17·수성방통고2·두산건설)에 기대가 큰 이유다.
김민솔은 올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1년 선배 임지유(수성방통고3)와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3)가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의 실력은 프로 무대에서도 검증됐다. 김민솔이라는 이름이 골프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다. 대회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쳤고, 최종 공동 10위로 톱10에 들었다.
실력도 실력이었으나 대범함에 더욱 놀랐다.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친 김민솔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끝낸 뒤 “긴장도 했지만, 첫 홀 지나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선 이미 여러 번 우승해온 실력파다. 지난해 8월 아마추어의 메이저로 불리는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과 블루원배 한국주니어를 제패했다.
기대주로 인정받는 김민솔은 아마추어 선수임에도 두산건설의 후원까지 받으면서 차세대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할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약 한 달여 앞둔 김민솔은 메달 사냥을 위해 더욱 뜨거운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3일 끝난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9위에 오른 김민솔은 이제부터 아시안게임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시작한다.
국가대표 동료들과 대구CC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하고 그 뒤 송암배 아마추어 선수권과 KLPGA 투어 등 4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아시안게임 메달 사냥을 준비한다.
중국의 여자골프는 올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랭킹 5위 인뤄닝을 필두로 13위 린시위 등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태국과 일본 역시 우리와 대등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많아 메달 사냥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은 김민솔과 함께 임지유(18), 유현조(18)가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합작에 나선다. 모두 아마추어 선수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만난 김민솔은 “아직 다른 나라에서 어떤 선수가 나올지 듣지 못했다. 소문으로는 중국에선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라며 “아직은 코스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태고 대회가 다가올수록 긴장감도 생기는 게 사실이지만, ‘내 것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서 돌아오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경기는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 항저우의 웨스트 레이크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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