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은 지난 4일 제주도 제주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경기 중 컨디션 난조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다음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있어 간담을 쓸어내리는 아찔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고진영으로서는 큰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에 시달리다 극심한 부진을 경험했던 터라 더욱 아찔했다.
긴 재활 끝에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해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경기 중 기권하면서 또다시 깊은 부상이 찾아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컸다.
고진영은 지난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1일 한국에 왔다. 휴식 없이 대회가 열리는 제주도로 이동해 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다시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뛰어야 하는 강행군을 앞뒀다.
고진영은 자신의 후원사 중 한 곳인 삼다수가 주최하는 대회에 나오기 위해 무리해서 한국이 들어와 경기에 나섰다가 탈이 났다.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오기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20시간 가까이 이동했다. 시차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바로 경기에 나섰고, 무더위까지 이어지면서 체력이 떨어져 기권으로 이어졌다.
경기를 기권한 뒤 곧바로 경기도 용인의 집으로 이동한 고진영은 5일 병원을 찾아 통증 부위의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 하루라도 빨리 영국으로 이동해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애초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끝낸 뒤 월요일 오전 비행기로 영국에 갈 예정이었으나 하루 일찍 6일 오전 출국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검사 결과 피로 누적으로 인한 근육통 정도로 나왔다. 큰 부상이 아닌 만큼 계획을 변경해 하루라도 일찍 영국으로 이동해 시차에 적응하면서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인 것 같다. 일단은 충분히 쉬면서 메이저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AIG 여자오픈은 11일부터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왈튼 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고진영은 2019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