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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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극한직업’에서는 하루에 두 번씩, 10m 이상의 나무에 올라 천연 설탕을 채취하는 캄보디아 캄퐁스프 주민들의 삶을 조명한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약 40㎞ 거리에 위치한 캄퐁스프 주. 이곳 마을 주민들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하루에 2번씩, 10m 이상의 팔미라 팜나무에 올라간다.
수액을 채취하기 위함인데, 이때 채취한 수액으로 천연 설탕, 팜슈가를 만들어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한다.
이번주 EBS ‘극한직업’에서는 가족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높은 나무를 올라가 수작업으로 설탕을 만들어내는 이들의 삶의 현장을 그린다.
캄보디아 캄퐁스프에 위치한 마을은 건기가 시작되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바빠진다. 바로 팜슈가 생산을 위해서인데. 팜슈가는 ‘팔미라 팜나무’의 수액을 정제해 만든 천연 설탕으로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팜슈가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작업은 나무에 올라가 수액을 채취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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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나무의 높이는 최소 10m 이상 되기 때문에 언제나 작업할 때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수액이 상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작업하는 것도 중요한데. 수액은 최대 12시간이 지나면 높은 기온 때문에 발효될 수 있어 아침, 저녁으로 부지런하게 채취해야 한다.
채취한 수액은 곧바로 설탕으로 만들기 위한 가열 작업을 한다. 약 1시간 반 정도 가열하고 나면 수액이 캐러멜화가 되는데 이를 식을 때까지 다시 저어주는 작업이 이어진다. 끓이고 식히는 과정을 통해 덩어리진 설탕을 코코넛 껍질로 부숴준 후, 건조를 시켜주면 1차 가공이 끝난다.
이렇게 건조한 설탕은 공장으로 이송돼 이물질 제거와 살균 건조를 통해 ‘팜슈가’로 완성되는데 이때 기계가 검출하지 못한 작은 이물질마저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다. 예전에는 농촌의 가정에서 만든 팜슈가를 마을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작업했지만, 마을 단위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면서 작업도 판매도 예전에 비해 수월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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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침, 저녁 하루 2번씩 높은 나무에 올라가 무거운 수액을 채취해 내려야 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장시간 뜨거운 불 앞에서 수액을 끓여 설탕으로 만드는 작업이 힘들다 보니, 팜슈가 농장에서 일하려는 젊은 작업자는 줄어든 상황.
하지만 팜슈가 생산을 통해 생계와 자녀 교육, 새집 마련 등 각자의 목표를 이뤄가는 이들도 있다. 그들에게 팜슈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은 일이라고. 10m 이상의 높이의 팜나무에 올라 수액을 채취하고 수작업을 통해 천연 설탕을 만들어내는 캄보디아 사람들을 24일 오후 8시55분 ‘극한직업’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