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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후반 4분 나온 황의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또다시 미루게 됐다.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가 없다.
페루전 경기 막판 투입됐던 황의조는 이날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보며 출격 명령을 기다렸다. 투입 시점은 빠르게 찾아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치자 바로 황의조를 불렀다. 황의조는 하프 타임 홀로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었다.
황의조 투입 효과는 4분 만에 나왔다. 후반 4분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건넨 패스를 받았다. 상대를 등진 황의조는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빙글 돌아섰다. 이어 수비수 다리 사이를 지나 가까운 쪽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황의조는 공격 선봉에 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특히 후반 33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전진 패스로 골문을 노렸으나 선방에 막혔다. 무승에 허덕이는 클린스만호의 유일한 수확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황의조는 “대표팀에서의 득점이 이렇게 오래된 줄 몰랐다”면서도 “기쁘긴 하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더 큰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마지막에 조금 더 집중력이 있었다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첫 승을 기다렸던 만큼 아쉽다”고 재차 반복했다.
사실 황의조는 이날 경기 전까지 대표팀 최전방 자리에 큰 위협을 받았다. 부진 탈출을 위해 올해 K리그에 복귀했지만,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나마 소집 전 2경기 연속골로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대표팀에서까지 골 맛을 봤다.
황의조는 “예전에 비해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며 “득점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기에 한국행을 선택했고 경기를 많이 뛰며 감각이 올라온 부분에 가장 만족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황의조는 부족한 대표팀의 득점력에 대해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격수는 기회가 왔을 때 득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 규성이, (오) 현규와는 모두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많이 이용하려고 한다. 우리가 더 많은 득점을 했으면 좋겠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