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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병철은 “러브라인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드린다”며 “수요가 확인이 되었으니, 이제 공급을 하는 것만 남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병철은 “어떻게 공급을 할 수 있을까. 공감을 하는 제작자분들과 좋은 작품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김병철은 이 드라마에서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완벽한 이중생활을 한 서인호 역을 맡아 출연했다.
차정숙(엄정화 분)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첫사랑인 최승희(명세빈 분)와 불륜을 저질러 또 다른 가정을 꾸린 인물. 이 어긋난 삼각관계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내와 아이를 두고 바람을 피고 사생아까지 낳은 서인호. 욕 먹을만 한데, 오히려 ‘귀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는 김병철의 연기 덕분.
김병철은 “귀엽다는 반응은 예상을 못했다”며 “귀엽다는 평가는 긍정적인 건데, 그런 표현이 가능한 역할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과 사이에서 정숙을 택한 이유를 묻자 김병철은 “정숙이 가 다시 의사를 시작하면서 인호가 잊고 있었던 정숙의 매력을 다시 발견했던 것 같다. 인호의 취향이랄까. 커리어우먼 같은 매력”이라며 “인호는 그런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거기에 질투심도 작용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만으로도 비난 받을 만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차정숙에게 상처를 준 서인호. 김병철은 “차정숙에게 장애인 등록을 하고 주차증 받아오라고 한 것과 차정숙이 아픈데 ‘내가 가야 하느냐’고 물어본 것은 내가 봐도 심했다. 연기인데도 불구하고 말이 잘 안 나오더라”라며 “시청자분들이 김병철과 겹쳐서 보일 텐데, 걱정이 됐다. ‘닥터 차정숙’ 할 때는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걱정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더 ‘쓰레기’ 같은 인물도 맡을 의향이 있다며 “어떤 사람이든 아주 부정적일 수도, 아주 긍정적일 수도 있다. 그걸 표현하는 것이 연기자의 몫”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