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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우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비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 대회 컴뱃 삼보 -71kg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다. 한국은 11일 스포츠 삼보 -58kg급에 신재용(29·관악구삼보연맹), -64kg급에 이승안(18·경남삼보연맹/트리거삼보짐)이 출격해 메달 사냥을 노린다.
박인우는 1회전에서 인도의 판데이 프린스 쿠마르와 대결했다. 신중하게 틈을 찾던 박인우는 상대 허리를 잡고 메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쿠마르에 1점을 내줬지만 펀치 세례로 두 차례 경고를 유도하며 한 점을 더 따냈다. 경기 종료 직전엔 시원한 배대 뒤치기로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4강에 오른 박인우는 홈팀이자 삼보 강국인 카자흐스탄의 하이사 아만졸을 만났다. 박인우가 한 시간여 만에 다시 매트에 오른 반면 아만졸은 부전승으로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오히려 초반 흐름은 박인우가 좋았다. 박치기를 시도하는 상대를 메치며 한 번에 2점을 따냈다. 이어 메치기 상황에서 1점씩 주고받았다. 박인우가 3-1로 앞선 상황에서 아만졸 코의 출혈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박인수가 상대의 메치기에 연속 실점했다. 동점이 된 뒤 아만졸의 굳히기와 되치기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상대 암바에 걸려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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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긴장해서 몸이 굳은 거 같았다”라며 “차라리 빨리 등을 잡고 허리 후리기나 허리 기술로 먼저 넘겼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전했다.
4강전 상대의 부전승에 대해선 “체력적인 면보다는 내가 상대 전력을 분석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막상 만나보니 걱정했던 거에 비해서 할만했지만 마지막에 아쉽게 됐다”라고 말했다.
부상이 있었지만 가장 큰 패인은 자기 경험 부족이라고 말했다. 박인우는 “초반 흐름은 좋았는데 그라운드 상황으로 갈수록 상대보다 내 경험이 살짝 부족했던 거 같다”며 “외국 선수들처럼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계속 움직이고 공격하는 걸 연습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인우는 암바로 패한 뒤 팔을 잡고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암바를 피할 수 있었는데 상대가 힘으로 뽑아버렸다”며 “탭을 쳤는데도 계속 꺾어버리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의무팀의 응급 처치를 받아서 조금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인우는 “이제 대회가 끝났으니 손가락 치료를 받고 다시 시작해야 할 거 같다”면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성장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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