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임성재, 50m 벙커 샷은 샌드 웨지 아닌 피칭 웨지로[챔피언스클럽]

PGA 투어 벙커 세이브율 64.20%로 6위
225~250야드 러프에서의 샷 지수도 1위
벙커 샷 이어 버디…러프 우드 샷 이어 이글
강점 살려 5타 차 열세 뒤집고 역전 우승
  • 등록 2023-05-21 오전 8:00:00

    수정 2023-05-21 오전 8:00:00

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임성재의 벙커 샷(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 14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8번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임성재(25)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기록 상으로는 벙커에서 핀까지의 거리가 38m였지만, 임성재는 50m로 계산하고 피칭 웨지로 벙커 샷을 해 공을 홀 2m 안쪽으로 붙였다. 이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임성재는 ‘끝내기 버디’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5타 차 열세를 딛고 우승한 임성재는 그야말로 월드클래스급 경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매우 긴장되는 상황에서 보여준 마지막 홀의 50m 벙커 샷은 그야말로 임성재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샌드 웨지를 잡겠지만, 임성재는 피칭 웨지로 쓰는 타이틀리스트의 SM9 48도 웨지를 꺼내들었다. 50m 벙커 샷은 PGA 투어에서도 가장 어려운 거리. 그러나 임성재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도 벙커 세이브율이 6위(64.20%)일 정도로 벙커 샷에 강하다. 미국에서도 애매한 거리의 벙커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임성재는 이 상황을 두고 “클럽이 길면 길수록 두껍게 맞아도 거리가 더 나가기 때문에, 거리가 멀수록 긴 클럽으로 벙커 샷을 하는 게 낫다. 또 샌드 웨지로 벙커 샷을 했다면 핀에 정확하게 붙여야 했는데, 긴장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피칭 웨지로 벙커 샷을 했다. 다섯 발 안에만 붙이자고 생각하고 피칭 웨지로 샷을 했는데 의외로 너무나 잘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성재는 여러 차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12번홀(파5) 이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는데, 12번홀 러프에서 핀까지 250m를 남기고 하이브리드와 3번 우드 클럽 선택을 고민하던 그는 타이틀리스트의 TS3 우드(15도)로 두 번째 샷을 날렸다. 공은 그린 앞에 떨어진 뒤 굴러 홀 3m 옆에 붙였다.

임성재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도 225~250야드 러프에서의 샷 지수 1위를 달릴 정도로 우드, 하이브리드 샷에 강점을 보인다. 여기서 3m 이글 퍼트를 넣은 그는 1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우승 원동력을 만들었다.

임성재는 드라이버부터 퍼터, 볼까지 모두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사용한다. 이번 우승에 타이틀리스트 TSR2 드라이버(9도)와 TS3 페어웨이 우드(15도), 818 H2 하이브리드(19도)를 썼고, T100 3~9번 아이언을 백에 넣었다. 웨지는 SM9 48·54도, SM7 60도로 구성했다. 퍼터는 스카티 카메론의 플로우백 5 CS 투어 타입이고, 볼은 Pro V1x를 사용했다.
임성재의 골프백(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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