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올해 전장은 35야드 늘어나

  • 등록 2023-04-03 오전 12:05:00

    수정 2023-04-03 오전 12:05:00

선수들이 16번홀에서 물을 향해 공을 치는 일명 ‘물수제비샷’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프레드 커플스, 타이거 우즈, 저스틴 토머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꿈의 무대’로 불리는 마스터스는 일반 대회와 다른 다양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그린재킷은 마스터스의 상징이 됐고, 골프장에선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한다는 것도 특별한 전통이다. 마스터스만의 특별한 전통을 찾아봤다.

모든 홀의 거리는 0 또는 5야드 단위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코스의 전장은 해마다 조금씩 바뀐다. 올해 코스의 총 전장은 7545야드다. 전반 9홀이 3765야드, 후반 9홀은 3780야드다. 지난해 7510야드였다. 올해 13번홀의 티박스를 뒤로 더 빼면서 35야드 늘어났다. 특이하게도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모든 홀의 길이는 0 또는 5야드 단위로 세팅한다.

1번홀(파4)은 445야드, 2번홀(파5) 575야드, 3번홀(파4) 350야드, 4번홀(파3) 240야드, 5번홀(파4) 495야드), 6번홀(파3) 180야드, 7번홀(파4) 450야드, 8번홀(파5) 570야드, 9번홀(파4) 460야드, 10번홀(파4) 495야드, 11번홀(파4) 520야드, 12번홀(파3) 155야드, 13번홀(파3) 545야드, 14번홀(파4) 440야드, 15번홀(파5)550야드, 16번홀(파3) 170야드, 17번홀(파4) 440야드, 18번홀(파4) 465야드다.

◇18홀 난도 순위는 11번, 10번, 4번, 12번, 5번

520야드로 파4홀 중 가장 길게 조성한 11번은 선수들이 가장 타수를 많이 잃는 홀이다. 이 홀은 ‘아멘코너’의 시작이다. 작은 실수라도 하면 타수를 크게 잃어 ‘아멘’이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수식어다. 2022년 대회에서의 평균타수는 4.303타였다. 1956년 대회에선 평균타수가 4.644타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다음은 내리막 경사를 따라 조성된 10번홀이다. 파4홀로 지난해 평균타수는 4.301타로 선수들이 고전했다. 파4홀 중에서 가장 긴 4번(240야드)은 3번째로 까다롭다. 지난해 평균타수는 3.285타였다. 가장 타수가 잘 나왔던 2020년 대회 때도 평균타수는 3.089타로 이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155야드에 불과한 13번홀(파3)도 선수들을 곤혹에 빠뜨린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20년 대회 때 이 홀에서 셉튜플 보기라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린은 좌우로 길어 핀을 향해 정확하게 쳐야 한다. 짧으면 그린 앞의 경사를 타고 흘러 물에 빠지고, 길면 그린 뒤 벙커로 들어간다. 벙커에선 그린 앞에 있는 공이 들어갈까 봐 마음 놓고 샷을 하기 어렵다. 지난해 평균타수는 3.273타가 나왔다.

5번(파4)은 5번째로 타수를 많이 까먹는 홀이다. 2022년 평균타수는 4.265타였다.

지난해 18홀의 평균타수는 74.012타를 기록했다. 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선수는 단 9명뿐이었다.

◇우승자는 그린재킷 말고도 금메달을 받는다.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은 마스터스의 상징이다. 애초엔 회원과 갤러리를 구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다 1949년 우승자부터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승자에게는 전년도 챔피언이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2년 연속 우승하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이 입혀준다.

그린재킷은 1967년부터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해밀턴 양복회사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린재킷의 원가는 300달러 정도로 알려졌으나 초대 챔피언 호튼 스미스가 받았던 그린재킷은 2013년 경매에서 68만2000달러(약 8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우승자에겐 그린재킷과 함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를 축소한 모형의 우승트로피도 준다. 이 트로피에는 역대 우승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다만, 이 트로피는 우승자가 가져가는 게 아니라 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서 보관한다. 대신 우승자에게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라는 글자와 클럽하우스 모양을 새겨 넣은 금메달을 준다. 2위는 은메달을 받는다.

마스터스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트로피와 메달. (사진=마스터스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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