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았던 과거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14일 저녁 방송한 MBC 예능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풍자가 출전해 자신의 병무청 신체검사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풍자는 먼저 “트랜스젠더는 병역법에 따라 군 면제 사유에 해당된다”며 “저도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군 면제를 받기 위해 각종 서류, 절차들을 많이 겪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과정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풍자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들은 병무청에 신체검사를 받을 때 초중고 생활기록부 기록을 지참한다. 정신과 진단서와 함께 임상 심리검사도 받는다고 풍자는 설명했다. 풍자는 “여성으로 살고 싶은 사람인지 내면까지 알아본다”며 “산부인과 진단서를 떼는데 여성 호르몬을 1년 이상 투여했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성전환 수술을 한 후 여성의 몸인지 육안으로 확인을 거친다”고 부연했다.
풍자는 당시 샵에 들러 머리를 하고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병무청 신체검사를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대망의 결과 발표 날. 풍자는 “축하합니다. 현역 1급입니다”란 무서운 말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 많은 서류를 다 떼고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는데 순간 멘붕이 왔다”며 “그래서 병무청 직원을 찾아갔더니 직원이 ‘신체검사로만 따지면 현역 1급이라는 의미다. 민원실에 이의를 제기하면 재검 신청을 하면서 면제가 될 거다’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동시에 어떤 말을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순간 흑화가 됐다. 그래서 군대를 가겠다고 선언했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