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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은 지난 8개월간 쉴 틈 없이 달려온 선수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다. 휴식기를 앞둔 만큼 홀가분한 대회일 법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의 이야기일 뿐이다. 실제 대회장에는 유난히 적막감이 흐른다. 이 대회를 끝으로 ‘시드전’으로 향해야 하는 선수들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오는 11일부터 사흘간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결과가 반영된 최종 상금 순위 60위까지의 선수들은 다음 시즌 풀 시드를 받는다. 반면 60위 밖으로 밀려난 선수들은 15일부터 나흘 동안 전남 무안군의 무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은 KLPGA 투어 선수라면 모두 피하고 싶어한다. 정규투어 입성과 2부투어(드림투어) 강등의 갈림길에 놓인 ‘생존 경쟁’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특유의 우울감과 삭막함에 압도당하기 일쑤다.
상금 59위~61위 최종전 마지막 홀까지 ‘혼전’ 예상
반면 56위였던 안송이(32)는 60위로, 59위였던 김희준(22)은 61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안송이(약 1억3645만원)와 김희준(약 1억3484만원)의 상금 차이는 약 161만원에 불과해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은 54홀 동안 컷오프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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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랭킹 80위 밖의 선수들은 오는 8일과 10일 개최되는 예선부터 출전해야 하는데 올해 그 면면이 화려하다. 예선 B조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승과 KLPGA 투어 3승을 올린 백규정(27),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성은정(23), 2017년 신인상 출신 장은수(24), 6년 동안 시드를 유지했던 허다빈(24), 국가대표 에이스 방신실(18), 유현주(28) 등이 몰렸다.
예선 C조에는 대형 아마추어 기대주들이었던 황유민(19), 김민별(18)과 K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김송연(25), 박소연(30) 등이 속했다. A~C조에서 각 조 상위 30위 안에 들어야 시드순위전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 선수들의 이름값뿐만 아니라 36홀 플레이로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더 크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요즘은 시드전 예선부터 쟁쟁한 선수들이 몰려 시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예선전부터 출전하는 선수들은 정말 ‘벼랑 끝’에 몰린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