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챔피언의 시대부터 1982년 프로야구 시대 개막, 1990년 농구대잔치, 2002 한일월드컵까지. 지난 반세기 동안 국민과 함께한 스포츠의 환희, 감동, 눈물의 순간들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9월 26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 중구 KG하모니홀과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열리는 무료 사진전 ‘스포츠, 함께 울고 함께 웃다’와 스포츠의 감동적인 순간을 캔버스에 담은 ‘스포츠, 예술과 만나다’ 전이다. 1969년 국내 최초의 스포츠 신문으로 출발한 일간스포츠의 창간 53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일간스포츠가 기록해 온 사진들과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6일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전시 개막식에서 허구연 KBO 총재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프로야구의 역사적 순간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전시”라며 “야구가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허구연 총재와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선동열·김시진·이만수·김병현(이상 야구)·허재(농구)·유명우(복싱) 등 스포츠 레전드들이 참석해 한국 스포츠 감동의 순간들을 함께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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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창간 이후 현재까지 스포츠의 역사적 순간을 10년 단위로 정리해 보여준다. ‘1970-챔피언의 시대’에서는 카퍼레이드를 하며 손을 흔드는 홍수환의 모습 등을 통해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전한다.
‘1982-프로야구 시대 개막’은 프로야구 40년의 역사를 담았다. 2006년 WBC 4강 진출을 확정한 이후 선수들이 부둥켜안고 기뻐하는 모습,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후 메달을 목에 걸고 환희에 찬 선수들, LA다저스 시절 마운드 위에서 포효하고 있는 박찬호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2002-붉은 물결로 하나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한국 축구의 해’였던 2002년을 소환했다. 4강이 확정된 순간 그라운드를 신나게 내달리는 박지성, 황선홍, 이천수 등 선수들의 모습을 통해 그 시절의 감동을 다시 만나본다. 이외에도 1980년 천하장사 이만기가 우승 후 포효하는 모습, 2010 밴쿠버 올림픽 여자 피겨스게이팅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연아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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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선에서 열리는 ‘스포츠, 예술과 만나다’ 전에는 박승우(카제 박),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종배(예명 STAZ), 이기택, 정안용, 루시의 별 작가가 함께했다.
박승우 작가는 2002 한일월드컵의 주역들을 주인공으로 한 ‘비욘드 인피니트 에너지(Beyond infinite Energy)’를 비롯해 김연아 선수를 담은 ‘센드 인 더 클라운(send in the clowns)’을 내걸었다. 박 작가는 “스포츠 선수들의 에너지를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좋아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들을 보여줄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기택 작가는 김연아·허훈의 움직임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를 보여준다. 수많은 노력으로 탄생한 가장 멋진 순간의 모습을 율동성 있는 선을 통해 초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이 작가는 “실제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딥러닝으로 분석해 선수의 움직임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수백·수천장의 연기 이미지들을 촬영해 작품을 제작하는 정안용은 ‘라이징 폼(Rising form s0916-1,2)’ 작품을 통해 피겨스케이팅과 야구의 투구 모습을 재현했다. 루시의 별 작가는 레고를 소재로 한 브릭 아트 ‘이종범’ ‘허재’를 선보인다. 그는 “일상 속에서 영감을 준 스포츠 스타들을 레고에 담아봤다”며 “스포츠를 정말 좋아했던 아버지와의 행복한 순간들을 추억해 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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