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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미(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한 황정미(23)가 이 같이 밝혔다. 첫 우승의 기쁨은 그 만큼 강렬했다.
황정미는 4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26)를 제치고 우승했다. 올해로 KLPGA 투어 3년 차를 맞은 황정미는 정규투어 65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황정미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바라보긴 했지만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며 “최종 라운드 전에 주위에서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는 올 때 잡는 것’이라고 말해줘 오늘 경기에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승에 스스로도 놀라는 모습도 보였다.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았을 때 어안이 벙벙한 듯했는데 황정미는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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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미는 중학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혔을 정도로 일찍 두각을 보였으나 프로 무대에선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7년 프로가 됐지만, 3년 동안이나 드림(2부) 투어를 뛰었다. 정규투어엔 2020년 올라와 올해 3년 차다.
시드순위전에서 탈락하면 1년 동안 드림(2부) 투어를 뛰어야 하거나 다시 1년 뒤 열리는 시드순위전을 치러야 한다. 시드순위전을 통과한 건 말 그대로 지옥 문턱에서 다시 살아남은 셈이다. 이후 황정미는 달라졌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하며 꾸준히 우승에 도전장을 냈던 터였다.
황정미는 “원래 나는 샷이 강점이었는데 지난해 샷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다 보니 쇼트게임을 할 일이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쇼트게임 실력이 향상됐다”며 “시드전을 다녀오고는 샷 정확도도 많이 보완했다. 그랬더니 이렇게 우승이 찾아왔다”고 돌아봤다.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차지한 황정미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앞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우승을 통해 더 발전하고 배우고 겸손해지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2024년까지 2년 시드를 확보했다. 지난해 시드전을 다녀온 것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그는 “작년 초반에 성적이 나지 않아 후반이 되니 조급해졌다. 그래서 시드전까지 가게 됐다”며 “올해는 준비를 잘해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고 초반에 준우승을 한 번 하면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내년 시드 걱정 없이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의미를 더했다.
황정미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2600만원과 함께 쌍용차 토레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황정미는 “장롱면허인 어머니께 토레스를 드리고 싶다”며 “어머니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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