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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4’는 2017년 개봉한 ‘토르: 라그나로크’(이하 ‘토르3’) 이후 5년 만의 정식 후속작이다. 특히 토르는 아이언맨과 함께 국내 팬들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히어로로 꼽힌다.
오는 7월 6일 개봉하는 ‘토르4’는 천둥의 신 토르가 킹 발키리와 코르그, 그리고 묠니르(토르의 망치)를 휘두르는 슈퍼히어로 마이티 토르로 새롭게 거듭난 전 여자친구 제인(나탈리 포트만 분)과 팀을 이뤄 신을 도살하는 새로운 빌런 고르(크리스찬 베일 분)의 우주적 위협에 맞서는 마블의 코스믹 엔터테이닝 블록버스터다. 마블 히어로의 솔로 타이틀 영화를 네 번이나 제작하는 것은 MCU 사상 토르가 최초다. 전편인 ‘토르3’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크리스 헴스워스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나탈리 포트만, 크리스 프랫, 크리스찬 베일, 러셀 크로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총출동을 예고해 기대감이 특히 높다.
주연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직접 밝힌 ‘토르4’와 전편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캐릭터 서사’에 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전편들과 달리 ‘토르’란 캐릭터 자체로서 나아갈 인생 여정을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중년에 접어들며 자아와 목적성을 잃고 위기를 맞은 토르가 다시 본인의 사명과 자아를 찾고자 어떤 여정을 헤쳐나갈지 기대하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크리스 헴스워스 역시 “나무 밑에서 명상을 하는 토르의 모습을 시작으로 극 내내 토르가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고민하는 과정들이 나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토르가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내달 20일 개봉하는 ‘외계+인’이 대표적이다. ‘도둑들’(2012)과 ‘암살’(2015) 등 천만 관객 영화를 잇달아 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김한민 감독은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명량’(2014)의 후속편 ‘한산 : 용의 출현’을 8년 만에 선보인다. 이 영화는 7월 말 개봉한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김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영화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범죄도시2’와 ‘탑건’이 영화산업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교두보를 놨다면 ‘토르4’는 막강한 자본과 팬덤의 힘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여름 분위기로 극장가를 완전히 회복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토르4’ 바로 뒤에 국내 기대작들의 개봉이 예정돼 있기에 여타 마블 히트작들만큼 여름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잇단 겹치기 개봉으로 스크린 경쟁이 과열될 경우 승자 없는 ‘제로섬 게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코로나19로 수많은 영화들의 개봉이 연기되며 우려한 변수들이 이번 여름 대작 경쟁에서 실현될 수 있다”며 “제각각 다른 작품들과 개봉일이 겹치지 않게 최대한 신경을 썼다고는 하나, 오랜 기간 손꼽아 기다린 개봉인 만큼 여름 성수기 시점을 선뜻 포기할 작품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