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전 세계 관객들이 한국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저희(영화인)들도 단 한순간도 나태할 수 없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인들이 한국영화에 대해 가장 높이 평가하는 건 ‘스토리’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해 11월5일부터 12월8일까지 해외 18개 국가 15~59세 남녀 현지인(50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조사를 실시한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인기 요인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17.3%)를 꼽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의 매력적인 외모’(13.9%), ‘한국 문화 간접 체험’(13.5%), ‘배우의 뛰어난 연기’(1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무엇보다 현실에 발 딛고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점을 언급했다. 그는 “‘기생충’과 OTT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을 겨냥해서 만든 이야기가 아닌데도 전 세계에서 열광한 건 경제적 불평등과 자본주의 한계를 드러낸 작품의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묵직한 메시지를 오락적 장치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쉽게 받아들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 같은 교육 기관이 있고 최근 들어 웹툰·웹소설 시장이 커지면서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점점 참신한 작가, 참신한 이야기가 발굴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이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링을 뛰어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로 배우들이 꼽힌다. 한국 배우들의 외모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 배우들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잘 관리된 외모와 몸매를 유지한다고 말한다. 이정재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최진실 팀장은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를 좋아하는 해외 팬들은 전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화려한 레이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이정재가 선보인 다양한 모습에 동일인이 맞느냐며 놀라워하면서 그의 외모에도 주목하더라”며 “작품뿐 아니라 행사장 등 공식석상에서의 모습들을 좋아해 주는 것도 연기뿐 아니라 외모에 대한 호감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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