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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생, 올해로 20세가 된 김주형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본격적인 미국 무대 도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혜성같이 등장해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그의 모습을 올해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을 전망이다.
9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주형은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얻은 해외 투어 대회를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김주형의 올 시즌 달력은 해외 투어 대회 참가 일정으로 빽빽하다. 오는 13일(한국시간) 시작하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과 20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연이어 출전한다.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들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그는 지난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오는 6월 열리는 US 오픈 초청장도 받았고, 올해 1월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7월 개막하는 디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코리안투어 대상 자격으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도 출전해야 한다. DP 월드투어 대회에 더 초청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주형은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걸 포기했지만 이번에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최대한 해외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빨리 발전해 큰 무대에 적응하고 싶고,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시안투어가 문을 닫자, 김주형은 국내로 들어왔다. 그해 7월 군산CC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21일)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코리안투어 최초로 10대 나이에 상금왕과 대상, 평균 타수 상 등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코리안투어를 평정한 뒤 나선 아시안투어에서도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상금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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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4관왕을 했어도 티잉 에어리어부터 그린까지, 뿐만 아니라 코스 밖으로 나와서도 모든 분야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샷, 퍼팅에 피지컬 운동, 멘털 훈련까지 열심히 준비했다. 1부터 100까지 다 집중해서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밝혔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에 출전하는 김주형은 “마스터스에도 너무 나가보고 싶다. 세계 랭킹에서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더 노력해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빨리 경기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50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김주형은 현재 7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세계 랭킹 목표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내가 있는 위치보다 한 단계씩 높여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8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해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나온 김주형은 자신을 기다린 수십 여명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에 응하느라 20여분을 보냈다.
한국의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처음 경기를 해봤다는 김주형은 “갤러리들이 많은 시간을 빼서 와주시기 때문에 멋진 플레이로 즐거움을 드리는 게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골프 팬들의 큰 응원을 처음 느꼈는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하루 경기가 끝났을 때 ‘오늘 김주형 멋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