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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롱은 3일 밤 경기도 고양 빛마루 방송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1~22시즌 6차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김임권을 세트스코어 4-3(13-15 14-15 15-0 15-8 8-15 15-13 11-4)으로 눌렀다.
이로써 쿠드롱은 프로당구 남자부 PBA 역사상 최초로 3개 투어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여성부 LPBA에선 이미래가 2020~21시즌 3~5차 투어에서 3연패를 이룬 바 있다.
아울러 쿠드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PBA 최초 5회 우승을 이뤘다. 이는 PBA와 LPBA를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PBA 진출 후 누적 상금도 5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지난 세 시즌 동안 32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김임권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결승에서 최강자 쿠드롱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가면서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쿠드롱의 일방적인 우세가 점쳐졌던 경기는 초반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김임권은 1세트와 2세트를 접전 끝에 연속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쿠드롱이 4이닝 연속 공타에 그치며 흔들리는 기색을 보인 반면 김임권은 착실하게 점수를 추가했다. 김임권이 13-7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쿠드롱은 8이닝에 하이런 6점을 몰아쳐 13-1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임권은 9이닝에서 2점을 채워 1세트를 15-13으로 가져왔다.
2세트도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선공에 나선 김임권은 초반 1이닝 4점, 2이닝 4점, 3이닝 3점을 뽑아 승리를 눈앞에 뒀다. 4이닝까지 3점에 그친 쿠드롱도 5이닝 4점, 6이닝 5점, 7이닝 2점을 집중시키며 14-1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이닝부터 7이닝까지 착실하게 1점씩 보탠 김임권은 8이닝에서도 1점을 더해 15-14로 2세트마저 따냈다.
1, 2세트를 접전 끝에 내준 쿠드롱은 ‘분노의 3세트’를 만들었다. 단 5이닝 만에 15점을 몰아치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김임권은 쿠드롱의 엄청난 기세에 눌려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쿠드롱은 이어 4세트도 15-8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쿠드롱은 3세트의 기세를 이어 4세트도 2이닝 5점, 3이닝 4점 등 다득점을 이어갔다. 5이닝 5점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쿠드롱은 6이닝 1점을 더해 세트를 마무리했다.
6세트는 난전이었다. 남자부 결승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16이닝 승부가 이어졌다. 경기 시간이 무려 34분에 이르렀다.
쿠드롱은 8이닝부터 13이닝까지 6연속 공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막판 뒷심에서 쿠드롱이 앞섰다. 쿠드롱은 10-10 동점에서 14이닝 3점을 뽑은데 이어 15이닝과 16이닝에서도 1점씩 더해 힘겹게 15점을 먼저 채웠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주인공은 쿠드롱이었다. 11점제로 치러진 7세트 승부에서 쿠드롱은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초반 4이닝까지는 단 1점에 그쳤지만 5이닝부터 감각이 살아났다. 김임권이 다소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고 7이닝에 무려 6점을 몰아쳐 경기를 마무리했다.
쿠드롱은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마치 아이처럼 펄쩍 뛰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치열한 풀세트 접전 끝에 거둔 승리였기에 감격이 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