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1만석 시대…콘서트 업계에 봄날 올까

BTS 공연, 회당 1만5000석으로 승인
코로나19 이후 최다 규모 콘서트
문체부, 실외 공연 새 기준 마련
대규모 공연 증가·회복세 강화 기대
  • 등록 2022-03-02 오전 6:03:00

    수정 2022-03-02 오전 6:03:00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회당 1만5000명 관객이 입장하는 대규모 콘서트가 이달 펼쳐진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투 스테이지-서울’(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이다. 10일과 12~13일 3일간 열리는 이번 공연의 총 관객 수는 4만 5000명. 코로나19 창궐 이후 국내 최대 규모 공연이라 대중음악 콘서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확산세와 갑작스러운 지침 변경 등 변수가 많아 대규모 공연의 기획 및 개최가 여전히 어렵다”며 “방탄소년단 공연이 대규모 공연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침 완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업계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분야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및 연기된 공연은 1300건이 넘는다. 피해 추산 금액은 2255억원에 달한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공연 개최가 다시 가능해졌으나 대규모 공연 개최가 녹록지 않아 회복세는 더디다. 공연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공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콘서트 티켓 판매금액은 2474억원이었던 2019년 대비 25.9% 수준인 681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극(50.4%), 무용·전통예술(52.6%), 뮤지컬(77.3%), 클래식·오페라(128.6%) 등 공연 장르를 통틀어 회복세가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비정규 공연시설에서 관객 300명 이상 콘서트를 개최하려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문체부는 실내 시설은 회당 4000명으로, 실외 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좌석수 기준)의 50% 이내로 관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공연은 실외 시설 기준을 적용받았다. 주 경기장이 6만석 규모라 수용 인원의 25% 수준인 회당 1만 5000명 규모 공연 개최 승인이 가능했다.

실외 시설 공연 관련 기준은 방탄소년단 콘서트 승인을 계기로 지난달 16일 새롭게 만들어졌다. 실내 공연 규모는 늘어나지 않았으나, 대규모 실외 공연 개최의 길이 열린 만큼 업계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더 트이게 될지 주목된다.

실외 공연이지만 지정 좌석이 있는 시설이 아닌 잔디광장 등지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에 대한 기준 마련은 아직이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음악 페스티벌은 출연 가수가 많은 특성상 회당 1만명 이상 규모로 진행해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며 “봄 시즌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페스티벌부터 대규모 관객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탄탄한 팬덤을 갖춘 가수들의 공연 온라인 스트리밍 병행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객석 규모가 제한된 상황 속 전 세계 팬들을 상대로 무대를 선보여 높은 공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콘서트 중 10일과 13일 공연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12일 공연을 영화관에서 관람이 가능한 ‘라이브 뷰잉’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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