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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72홀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하지 않았다는 건 임희정의 대담한 승부근성과 함께 탄탄한 기량을 갖췄음을 증명한다.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단 하나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고 버디만 22개를 낚아채는 집중력은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의 경기력에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임희정이 KLPGA 투어를 넘어 LPGA 투어에서도 통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끊임없는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4주마다 한 번씩 교체하는 58도 웨지는 임희정이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하고 노력한 선수였는지 보여준다. 더 정교한 경기력을 위해 50m 이내 샷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탓에 웨지의 그루브(홈)는 4주를 버티지 못한다.
58도 웨지는 임희정이 경기 중 드라이버와 퍼터만큼 많이 사용하는 클럽이다. 50m 이내와 그린 주변, 벙커에서 대부분 58도 웨지를 선택한다. 실전에서 많이 사용하는 만큼 연습량도 상당하다. 샷을 할 수 있는 연습장보다 파3 코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임희정은 50m 이내 샷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매일 2시간 이상, 수백 개의 공을 친다.
전 팀장은 “임희정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하는 게 웨지 샷”이라며 “50m 이내와 그린 주변, 벙커에서 임희정이 실수하지 않는 이유는 연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트 게임의 경우 주니어 선수처럼 연습한다. 대회가 없는 기간에는 파3 코스에서 살다시피 한다”며 “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월요일에는 쉬엄쉬엄 할 수도 있지만 임희정은 다르다. 주변에서 말을 걸지 못할 정도로 연습에 매진했기 때문에 지금의 임희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은 LPGA 투어 우승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KLPGA 투어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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