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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은 110만달러(약 12억원)의 우승상금이 걸려 있다. 이 대회 하나로 상금왕부터 올해의 선수까지 모두 결판이 난다.
17일 현재 박인비는 상금(136만5138달러)과 올해의 선수(112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2위 김세영과 격차가 크지 않아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해야 한다. 김세영의 상금은 120만7438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106점이다.
박인비는 2012년 상금왕, 2013년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올해 7년 만에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세영은 한국과 미국에서 아직 한 번도 상금왕을 해보지 못했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 격인 대상을 받았다. 둘 다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시즌 최종전으로 열리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왕중왕전 성격으로 상금 또한 우승자에게 몰아주는 방식이다. 우승 상금은 총상금의 36.67%인 110만달러나 된다. 반면 2위 상금은 15%인 25만8000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1위와 2위 상금 차만 84만2000달러다. 우승상금이 워낙 커 박인비와 김세영이 아닌 3위 대니얼 강(88만3201달러)이나 4위 하타오카 나사(84만3242달러), 5위 에이미 올슨(76만3832달러)이 우승하더라도 상금왕이 될 수 있다. LPGA 투어 일반 대회 우승상금은 총상금의 1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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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 부문에선 박인비와 김세영 ‘2파전’이 될 전망이다. 87점으로 3위인 대니엘 강(미국)은 우승해야 올해의 선수를 기대할 수 있다.
1위 30점, 2위 12점, 3위 9점 등 10위 1점까지 순위에 따라 포인트가 차등 적용된다. 박인비는 김세영에 6점 앞서 있다.
둘 중 누구든 우승하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독식한다. 그러나 둘 다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엔 성적을 따지는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김세영이 역전하기 위해선 최소 4위 이상하고 박인비가 11위 이하로 떨어지면 가능해진다. 올해 톱10 피니시율이 67%인 박인비가 10위 밖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지 않아 김세영으로서는 우승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세영은 올해 가장 큰 목표로 내건 세계랭킹 1위 등극까지 노린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에 이어 세계 2위인 김세영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처음 올 때부터 목표는 세계랭킹 1위였다”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그 목표를 향해 다가섰고 이제는 눈앞이고 이번 대회에서 온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난해 우승을 돌아보며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 순간”이라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어 이번에는 꼭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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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에서 평균타수 1위를 하고도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수상자가 바뀐 경우는 2000년 이후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 있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3년 69,017타(60라운드), 2004년 68.697타(66라운드)를 기록했으나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해 박세리(70.032타·93라운드)와 박지은(69.988타·85라운드)이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현재 평균타수 2위는 브룩 헨더슨( 69.727타)이고 3위는 박인비(69.927타)다.
이번 대회엔 박인비, 김세영과 함께 유소연, 박희영, 이미림, 고진영, 전인지, 신지은, 이미향, 양희영까지 모두 10명의 한국선수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