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 이어 '인생아'까지 개봉 연기…우울한 12월 극장

  • 등록 2020-12-09 오전 6:00:00

    수정 2020-12-09 오전 6:00:00

‘서복’(왼쪽)과 ‘인생은 아름다워’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가 끝내 12월 개봉을 포기하면서 극장가가 침울한 연말을 맞게 됐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12월로 예정했던 개봉 일정을 잠정 연기한다”며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고심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서복’은 투병 중인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과 영생의 비밀을 가진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의 위험한 동행을 그린 작품이다. 공유와 박보검, 두 인기스타의 만남, 박보검의 복제인간 변신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시한부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남편 진봉(류승룡 분)과 세연(염정아 분)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류승룡 염정아의 앙상블, 뮤지컬 영화로 관심을 모았다.

‘서복’은 순제작비 165억원, ‘인생은 아름다워’는 순제작비 80억원으로 12월 극장의 모객을 위한 마중물 역할이 기대됐던 작품이다. 총제작비 240억~250억원의 ‘승리호’가 넷플릭스행을 선택하며 극장 개봉을 포기한 데 이어 ‘서복’과 ‘인생은 아름다워’ 두 기대작마저 연내 개봉을 포기하며 극장의 시름이 더 깊어지게 됐다. 오는 23일과 25일로 각각 개봉을 확정한 할리우드 영화 ‘원더우먼 1984’와 ‘소울’이 그나마 위안이다. 그러나 두 외화가 연내 개봉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자국에서 HBO맥스와 디즈니+로 극장과 동시에 OTT플랫폼을 통한 공개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12월은 2017년과 2019년에 8월 다음으로 많은 관객을 모을 만큼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2016~2019년 12월에만 2000만명 이상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천만영화 2편이 나올 수 있는 시기로 흥행을 노리는 텐트폴 영화들이 이 시기를 선호한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극장 관객이 주말에도 일관객수 10만명을 밑돌면서 12월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 여부를 빨리 결정하지 않고 최근까지 끌어온 것을 보면 그만큼 12월 개봉에 대한 의지가 컸다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거리두기 격상으로 한 칸 씩 띄어앉기에 오후 9시 이후 극장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두 영화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까지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내년 라인업에 부담감이 커진 것은 영화계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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