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경.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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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선수권대회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선수들의 희비를 가른 건 20cm가 넘는 긴 러프였다. 페어웨이를 놓치면 보기를 각오해야 할 만큼 긴 러프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어렵게 만들었다.
두 대회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은 러프에 공이 들어갔을 때 자신만의 방법으로 탈출하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KPGA선수권대회 준우승과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9위로 두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재경(21)이 그 중 한명이다.
이재경은 “왼손을 단단하게 잡지 않고 긴 러프에서 샷을 하면 클럽 헤드가 왼쪽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며 “왼손 중에서도 중지부터 새끼 손가락까지 견고하게 잡는다는 생각으로 샷을 해야 한다”고 자신의 러프 탈출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재경이 헤드 페이스를 열고 샷을 하라는 이유는 미스샷의 가능성을 줄이고 런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는 “러프에서는 미스샷이 왼쪽으로 나올 수밖에 없어 헤드 페이스를 열어준 상태로 샷을 하는 게 좋다”며 “여기에 공의 탄도도 높아져 플라이어와 런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이어란 클럽과 공 사이에 잔디가 끼어 스핀이 걸리지 않아 5~10야드 정도 더 나가는 걸 의미한다.
그린 주변 러프에서도 공을 붙일 수 있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14위를 차지한 이유호(26)는 “그린 주변 러프에 공이 빠졌을 때 V자로 어프로치를 하면 큰 어려움 없이 탈출할 수 있다”며 “벙커샷처럼 웨지의 바운스를 이용해 공을 맞히는 것도 러프에서 쉽게 나오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유호는 러프에서는 공을 무조건 띄워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러프에서 어프로치를 하면 그린 위에 떨어진 뒤 공이 얼마나 굴러갈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띄워서 치는 게 좋다”며 “공과 잔디 사이를 헤드가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치면 어렵지 않게 파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