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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는 지난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로만 약 1986억원(폴스타 집계)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예정됐던 월드투어가 잠정 중단됐고, 그로 인해 공연 매출의 대폭 감소가 예상됐다.
그럼에도 빅히트가 상반기에만 이 같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 공연인 ‘방방콘 더 라이브’로 대체한 게 성공적이었고, 앨범 및 굿즈 판매와 광고 활동에 역량을 쏟으면서 매출 다변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또 IP를 활용한 사업 확장과 함께 세븐틴·뉴이스트 소속사인 플레디스를 인수하며 ‘빅히트 레이블즈’ 체계를 공고히 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K팝은 코로나19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개최된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는 107개 지역에서 75만명을 동원했다. 관람권 평균 가격인 3만4000원으로 계산하면 약 257억원의 매출이 산출된다. 세계 라이브 투어 및 페스티벌 전문 매체 폴스타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스타디움 공연의 회당 평균 티켓 매출은 약 75억원이다. ‘방방콘 더 라이브’는 100분간 진행된 단 1회의 공연으로 스타디움 공연의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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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광고 활동도 빅히트의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부터 바디프랜드, 칠성사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배스킨라빈스의 광고 모델로 새롭게 활약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휠라, 레모나, KB국민은행, 롯데면세점 등의 모델 활동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몸값은 광고 범위에 따라 30억~5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9개 광고를 최대치로 계산하면 약 4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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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대히트로 2015년 이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빅히트는 2018년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빅히트가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기도 했지만, 공연·앨범·음원·굿즈로 대표되는 매니지먼트 매출의 비중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빅히트는 플랫폼과 IP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며 매출 다변화에 공을 들였다.
빅히트는 또 2018년 9월 JV 빌리프랩(자본금 70억원)에 48%를 출자, Mnet ‘아이랜드’를 론칭하며 중장기적으로 방탄소년단 외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2019년부터는 사업영역을 종합 콘텐츠 업체로 확장하는 동시에 아티스트 확보를 위한 M&A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물적분할을 통해 빅히트쓰리식스티(공연제작업), 빅히트아이피(라이선스업)를 출범시켰고, 하반기에는 쏘스뮤직(여자친구)과 수퍼브(게임SW)를 인수했다. 올해는 플레디스를 인수하며 보이그룹 라인업을 대폭 보강, 이익 원천을 의미 있게 다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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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교육, 출판, 게임 등 타 업종과의 이종결합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어 학습 교재 ‘Learn! KOREAN with BTS’, 소설 ‘화양연화 더 노트’ 시리즈에 이어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음악을 새로운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리듬게임, 넷마블과 함께 한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 등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연결 매출 기준 사업부문별 비중은 매니지먼트 78%, 플랫폼 12%, IP 3%, 공연제작 등 기타 7%로 매니지먼트 사업이 절대적”이라며 “플랫폼이 위버스, 위플리를 중심으로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고, IP 라이선스업도 굿즈에서 게임·드라마 등 콘텐츠로 외연을 넓히고 있어 이익 기여 시점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