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GA 코리안투어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4월 예정됐던 개막이 늦어졌다. 7개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2일부터 나흘간 경남 창원 아라미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으로 늦은 개막전을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13일 시즌 최종전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난 지 약 9개월 만에 열리는 공식 대회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제외하고 유럽과 일본, 아시안투어 등이 모두 문을 닫았다. KPGA 코리안투어는 그 상황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막하는 남자골프투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시즌 투어 일정은 쪼그라들었지만,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열리는 대회인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 아시안투어 등을 경험한 베테랑과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신예들의 대결이 관심을 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아시안투어 무대에서 모두 활동해온 베테랑 양용은(48)은 모처럼 코리안투어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용은의 국내 대회 출전은 지난해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양용은은 2009년 PGA 투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로도 메이저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적은 아직 없어 양용은은 아시아 선수 출신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자로 남아 있다. 양용은은 대회가 없는 동안 미니투어를 기획해 후배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듬직한 선배가 됐다.
유럽과 일본 투어에서 활동해온 30~40대 베테랑도 모두 모였다. 2017년 KPGA 코리안투어 대상을 받아 유럽 무대로 진출한 최진호(36)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탄탄한 성적을 내고 있는 박상현(37), 강경남(37), 류현우(39), 김승혁(34) 그리고 ‘낚시꾼 스윙’ 최호성(47)이 개막전에 뛰어든다. 장익제(47)와 김형성(40), 김도훈(31)은 일본 무대를 접고 올해부터 완전히 국내로 돌아와 이번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뒤늦게 시작하는 개막전이지만, 48세 양용은부터 18세 김주형까지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가 모두 모이는 빅이벤트가 성사됐다.
이에 맞서는 국내파는 20대의 ‘젊은 피’가 선봉에 선다. 함정우(26), 전가람(25), 서요섭(24), 서형석(23), 디펜딩 챔피언 이재경(21) 등 우승을 경험한 검증된 실력파다.
여기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동메달의 주역인 3인방 장승보(24)와 최호영(23), 김동민(22)이 나란히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5월, 다쳐 길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병원까지 차로 데려가 치료를 받도록 보살핀 선행으로 광주광역시 ‘의로운 시민상’을 받은 홍상준(27)은 초청 선수로 난생처음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문경준(38)은 제네시스 대상 2연패에 나선다. 올해 초 유러피언투어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문경준은 “기다렸던 대회가 시작돼 기쁘다”며 “지난해 대상을 받았지만, 우승이 없어서 아쉬웠던 만큼 올해는 첫 대회부터 우승에 도전해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엔 역대 최다인 156명이 참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