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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이랜드(파70)에서 끝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74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내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전역 후 올해 투어로 복귀한 노승열은 앞서 참가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를 마친 노승열은 “PGA 투어 휴식기를 가지면서 군 복무 기간 하지 못했던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다”며 “그 덕분에 다시 시즌이 재개된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순위에 만족해했다. 이어 “군대에 다녀온 것에 대해 한 번도 아쉽다거나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고 더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다”고 자신감과 함께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보였다.
재기의 샷을 날렸으나 갈 길이 멀다. 노승열은 군 복무 기간 시드를 유예받아 2019~2020시즌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 경기 출전권이 아닌 26개 대회에만 참가할 수 있는 부분 시드여서 다른 선수들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마저 취소돼 참가 기회가 더 줄었다.
PGA 투어는 이번 시즌 49개 대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잇달아 취소돼 36개로 줄었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25번째 대회였고, 상위 125명만 참가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3개와 메이저 대회, 초청 대회를 제외하면 노승열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많지 않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19언더파 261타로 통산 21승째를 올려 데뷔 이후 13시즌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이룬 17시즌 연속 우승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어온 14시즌 연속 우승에는 1년 차로 따라붙었다.
존슨은 “13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자랑스럽다. 계속 이어나가겠다”면서 “20승을 하고 나서 21승까지 시간이 좀 걸렸으나 22승까지는 시간이 덜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존슨은 지난해 2월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20승 고지에 올라선 뒤 1년 4개월 만에 21승째를 올렸다.
이날 25번째 생일을 맞은 김시우(25)는 노승열과 공동 11위에 올랐다. 안병훈(29)과 강성훈(33)은 공동 46위(이상 7언더파 273타), 임성재(22)는 공동 58위(5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