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노승열, 복귀 후 개인 최고 성적..존슨 13시즌 연속 우승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11위
올 1월 투어 복귀 후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
시즌 최고 성적 거두며 재기 발판 만들어
D.존슨 19언더파 정상..PGA 통산 21승
  • 등록 2020-06-30 오전 12:01:00

    수정 2020-06-30 오전 12:01:00

노승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복귀한 노승열(29)이 시즌 최고 성적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노승열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이랜드(파70)에서 끝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74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내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전역 후 올해 투어로 복귀한 노승열은 앞서 참가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며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를 마친 노승열은 “PGA 투어 휴식기를 가지면서 군 복무 기간 하지 못했던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다”며 “그 덕분에 다시 시즌이 재개된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순위에 만족해했다. 이어 “군대에 다녀온 것에 대해 한 번도 아쉽다거나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고 더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다”고 자신감과 함께 군 복무에 대한 자긍심을 보였다.

재기의 샷을 날렸으나 갈 길이 멀다. 노승열은 군 복무 기간 시드를 유예받아 2019~2020시즌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 경기 출전권이 아닌 26개 대회에만 참가할 수 있는 부분 시드여서 다른 선수들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마저 취소돼 참가 기회가 더 줄었다.

여건이 좋지 않지만, 불평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남은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년 공백으로 PGA 투어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에서 조금 힘들었다”며 “워낙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하니 부담이 된 것도 있었다”고 복귀 후 순탄치 않았던 과정을 밝혔다. 이어 “남은 시즌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대회가 3~4개 정도뿐이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PGA 투어는 이번 시즌 49개 대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잇달아 취소돼 36개로 줄었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25번째 대회였고, 상위 125명만 참가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3개와 메이저 대회, 초청 대회를 제외하면 노승열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많지 않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19언더파 261타로 통산 21승째를 올려 데뷔 이후 13시즌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미국)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이룬 17시즌 연속 우승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어온 14시즌 연속 우승에는 1년 차로 따라붙었다.

존슨은 데뷔 첫해 1승을 올렸고, 2017년엔 4승으로 최고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6년과 2018년에는 3승씩 올려 3시즌 동안에만 10승을 챙겼다. 2014년에는 우승하지 못했으나 2013년 11월에 우승한 HSBC 챔피언스가 2013~2014년 시즌 대회라서 13시즌 연속 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존슨은 “13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자랑스럽다. 계속 이어나가겠다”면서 “20승을 하고 나서 21승까지 시간이 좀 걸렸으나 22승까지는 시간이 덜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존슨은 지난해 2월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20승 고지에 올라선 뒤 1년 4개월 만에 21승째를 올렸다.

이날 25번째 생일을 맞은 김시우(25)는 노승열과 공동 11위에 올랐다. 안병훈(29)과 강성훈(33)은 공동 46위(이상 7언더파 273타), 임성재(22)는 공동 58위(5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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