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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33)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의 재개를 기대하며 이 같이 밝혔다. 최나연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얼마 전 내가 우승했던 2012년 US여자오픈 중계를 보고 너무 잘 쳐서 깜짝 놀랐다”며 “전성기 시절 대회에 나가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자신감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LPGA 투어 통산 9승을 기록하고 통산 상금 10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한 레전드다. L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17명밖에 없다.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전성기 시절에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닐 만큼 최나연은 인기도 엄청났다.
그러나 최나연의 우승 소식은 2015년 6월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이후로 끊겼다. 그는 부상과 입스(Yips)에 발목이 잡혔고 부진에 빠졌다. 2018년에는 LPGA 투어에 병가를 제출하고 골프채를 내려놓기도 했다.
어느덧 33세가 된 최나연은 20대 때처럼 성적만을 목표로 잡지 않았다. ‘즐기는 골프’를 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골프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골프를 재미있게 하고 싶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골프를 즐기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목표는 팬들에게 ‘최나연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그는 “최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팬들의 기억 속에서 최나연이라는 이름이 사라진 것 같다”며 “예전처럼 우승 소식은 아니더라도 톱10에 꾸준히 들면서 최나연이 살아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나연은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투어를 뛸 수 있을 때까지 선수로 활동한 뒤 지도자로 변신하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배운 스윙 이론과 투어 생활의 경험을 살려 좋은 선수를 많이 키우는 게 은퇴 후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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