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18번홀 16m 버디..선두 3타 차 추격

PGA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2타 차 공동 4위
티럴 해튼 6언더파 단독 선두..매킬로이 공동 2위
  • 등록 2020-03-08 오전 8:07:25

    수정 2020-03-08 오전 8:07:25

임성재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8번홀(파4). 약 16m 거리에서 친 공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굴러가더니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임성재(22)는 주먹을 쥐며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기뻐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3라운드.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하던 임성재는 17번홀(파3)까지 3타를 잃어 주춤했다.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1타라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의 버디는 희망의 불씨가 됐다.

3라운드는 뜻대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하루였다.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순위를 크게 끌어올린 임성재는 무빙데이에서 선두 도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엇박자가 났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깊은 러프에 빠졌다. 홀까지 18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를 해 보기로 3라운드를 시작했다.

이어진 2번홀(파3)에서 티샷을 2.5m에 붙인 뒤 버디를 해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다시 3번홀(424야드)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6번홀(파5)에서 버디를 해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두 번째 홀이었던 11번(파4)에서 큰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에서 온 그린을 노렸으나 왼쪽으로 당겨지는 바람에 페널티 구역으로 빠졌다. 1벌타를 받고 4타 만에 공을 올렸으나 약 2m 거리의 보기 퍼트마저 홀을 살짝 벗어났다. 이 홀에서만 2타를 잃었다.

불안한 경기는 계속됐다. 타수를 줄일 수 있는 12번홀(파5)에서 보기를 했고, 16번홀(파5)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했으나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대로 경기를 끝냈더라면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그림 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단독 선두 티럴 해튼(잉글랜드·6언더파 210타)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강성훈(33)은 18번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OB 구역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이날만 2개의 트리플 보기(11번, 18번홀)를 적어낸 강성훈은 전날보다 6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8위로 밀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마크 리시먼(호주)가 4언더파 212타를 쳐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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