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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과 함께 그린 위를 굴러가던 공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20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 박신영(25)이 14번홀(파3)에서 티샷한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 홀인원이 됐다. 이 홀에는 1억1600만원 상당의 고급 외제승용차 마세라티 기블리 1대가 상품으로 걸려 있었고, 박신영은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에 버금가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홀인원의 확률이 일반적으로 프로 선수는 약 3000분의1, 일반 주말골퍼는 1만2000분의1이라고 알려졌다. 평생 한 번 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유러피언투어에선 관심을 끄는 실험도 있었다. 프로 선수들이 홀인원 실험에 참가했다. 2017년 처음 이 실험에 도전한 에드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는 500번 티샷을 시도했지만, 홀인원을 하지 못했다. 두 번째 참가자였던 브랜든 스턴(남아공) 역시 지난해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의 쓴맛을 봤다.
지난 4월 세 번째 도전자로 나선 앤디 설리번(잉글랜드)이 500번의 기회 중 230번째 샷으로 홀인원을 달성했다. 앞선 2명의 선수가 도전한 1000번의 샷을 포함해 1230번 만에 나온 홀인원이다. 프로 선수에게도 홀인원을 쉽지 않음을 실험에서 증명됐다.
홀인원의 재미있는 속설 중 하나는 행운이다. 프로 무대에서는 홀인원이 엄청난 행운으로 연결될 때가 많이 있다. 박신영처럼 엄청난 부수입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평생 한 번 할까말까한 홀인원을 몇 번씩 하는 선수도 있다. KLPGA 투어 11년 차 양수진은 프로 대회에서만 5번의 홀인원을 기록해 이 부문 1위다. 그는 2015년 볼빅 챔피언십에서 렉서스 승용차, 2016년 미래에셋대우클래식에서 4500만원 상당의 4륜 바이크를 받는 행운까지 누렸다. 이 정도면 홀인원사냥꾼으로 불릴만 하다.
똑같은 홀인원이었지만, 김연송과 오지현은 빈손이었다. 김연송은 E1채리티 오픈 2라운드 때 14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그러나 하루 전날 이으뜸이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해 먼저 상품을 받아가는 바람에 부상은 없었다. 대부분 대회에선 홀인원 상품을 최초 달성자 1명에게만 준다. 오지현은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라운드 17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그러나 이 홀에는 부상이 없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선 모두 14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이 가운데 10명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세트, 크루즈여행원 등을 상품으로 받았다. 이정민은 1억원이 넘는 레인지로버 자동차를 받아 가장 큰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김보아와 이솔라, 정연주, 최유림은 부상을 받지 못해 홀인원의 기쁨에 만족했다.
홀인원의 행운은 3년간 뒤따른다고 한다. 당장 부상의 행운은 없었다고 해도 앞으로 어떤 행운이 찾아올지 기다려보는 것도 홀인원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2019년 KLPGA 투어 홀인원 기록 및 부상
김연송 E1 채리티 오픈 -
김자영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다이아몬드 목걸이
김현수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기아차 K9
박신영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마세라티 기블리
오지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
이선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기아차 K9
이으뜸 E1 채리티 오픈 덕시아나 침대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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