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베트남 예비 아이돌]②"뭐든 빨리빨리…이제 적응됐어요"

  • 등록 2019-06-03 오전 6:00:00

    수정 2019-06-03 오전 6:09:02

황(왼쪽)과 끄엉이 최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연습실에서 보컬 연습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한국에서는 뭐든 빨리 하면서 잘해야 하더라고요. 처음 와서는 그런 점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베트남의 아이돌 연습생 황과 끄엉은 자신들이 느낀 한국과 베트남의 가장 큰 차이를 이 같이 꼽았다. 두 사람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적응의 어려운 점을 묻자 “베트남에서는 천천히 해도 잘 하면 됐는데 한국은 속도와 결과물 모두 좋아야 한다”며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시 한국에 온 지 3주일이 채 안된 상황이었다. 한국 문화에 익숙해져 가는 탓인지 적응 속도가 빨랐다.

황과 끄엉 모두 외국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열린 ‘오프라인 오디션 인 하노이 2019’ 최종 합격 후 설레는 마음으로 출국 준비를 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아이돌 그룹들로 K팝을 세계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만든 나라 한국에서 직접 트레이닝을 받게 된 것은 이들에게 설렘 그 자체였다. 한국의 첫 인상도 아름답기만 했다. 황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어떤 사진이든 예쁘게 나올 정도로 아름답고 깨끗한 나라”라며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다”고 말했다. 끄엉은 “베트남은 기온이 너무 높은데 여기는 너무 춥지도 않고 날씨가 딱 좋다”고 했다.

가장 적응이 안되는 것은 물가다. 끄엉과 황 모두 “한국은 물가가 너무 높다”고 푸념했다. 그나마 RBW에서 베트남 연습생들을 위해 매달 1인당 2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달을 살기에 충분한 돈은 아니다. 아이돌 그룹 데뷔라는 목표로 한국에 온 데다 연습에 매진하느라 아직 다른 데 눈을 돌릴 틈이 없는 게 다행스럽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일요일은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며 체력 회복을 한다.

“이제는 달성해야 할 목표가 눈 앞에 있잖아요.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를 하고 베트남에 돌아가 성공적으로 입지를 쌓으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이들이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는 기간은 우선 비자 기간인 3개월이다. 그 기간 가장 우선적인 목표로 둘 다 ‘실력 향상’을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 현재 준비 중인 아이돌 그룹 다이버스(가명) 멤버를 확정하고 베트남에 돌아가 데뷔를 하는 게 목표다. 베트남은 아직 발라드가 대중음악의 주류 장르다. 이들은 아이돌 그룹의 시장 형성부터 베트남 대중문화 시장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 외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를 물었다.

“제주도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 여행을 꼭 다녀오고 싶어요.”(황)

“에버랜드가 그렇게 유명하더라고요. 한번 가보고 싶어요.”(끄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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