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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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최근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일부 회원제 골프장(이하 회원제)은 대중제 골프장(이하 대중제)으로 전환한 후 큰 폭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까지 개장 예정인 골프장 52개소 전체가 대중제일 정도로 인기다. 회원제는 아예 없다. 대중제, 이른바 퍼블릭 골프장 전성시대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은 2007년부터 올해 11월말까지 85개소에 달했다. 2017년 말 기준 국내 운영 중인 골프장은 520개소로 그 가운데 회원제 184개소, 대중제 301개소, 국방부에서 운영하는 군(軍) 골프장이 35개소다. 301개 대중제의 28.2%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곳이다. 연도별로는 2007년 2개소를 시작으로 2011년 5개소, 2012년 7개소, 2013년 7개소, 2014년 6개소, 2015년 10개소, 2016년 24개소, 2017년 13개소, 그리고 올해 11월말까지 11개소에 달했다.
회원제는 골퍼 1인당 입장료에 개별소비세 2만1120원, 체육진행기금은 1500~3000원이 붙는다. 재산세율은 회원제 4.0%로 대중제의 0.2~0.4%보다 훨씬 높다. 이는 고스란히 이용료에 반영된다. 대중제는 회원모집이 불가능한 대신에 일반세율을 적용받고, 입장료에 붙는 개별소비세와 체육진흥기금 등이 면제된다. 그 때문에 회원제는 끊임없이 중과세율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 ‘감세의 힘’이 상대적 이용료 인하를 이끌어 골프 인구 유입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골프장에선 입회금 반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분 대중제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7홀 또는 36홀 골프장에서 9홀 또는 18홀만 대중제로 전환하면, 세금이 감소하면서 경영실적 개선에 도움을 받는다. 실제로 2017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9개 골프장의 평균 매출액은 2017년 108억원으로 전년보다 61.2%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평균 17억원 적자에서 2017년 3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6년 -25.9%에서 2017년에는 31.7%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 중 무등산과 타니, 필로스, 구니, 레인보우힐스, 힐데스하임, 코스카 등이 대중제로의 전환 이후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 효과를 보여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중제로 전환한 후 세금을 덜 내는 상대적 감세 효과에다 이용객이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가 합쳐진 덕분이다.
대중제는 시장 규모 면에서 회원제를 크게 앞섰다. 2017년 국내 골프장산업 시장 규모(캐디피 포함)은 5조320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5.2% 증가했고, 12년 전보다 2배 높아졌다. 이 가운데 회원제는 1조9596억원, 대중제는 2조1783억원에 달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할 때 입회금 반환 등 자금 조달이 걸림돌이다”면서 “회원제 중과세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낮아 경영이 부실한 회원제의 대중제 전환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