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박항서 매직' 베트남, 시리아 꺾고 4강행...한국과 맞대결

  • 등록 2018-08-28 오전 12:22:12

    수정 2018-08-28 오전 12:23:43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베트남과과 시리아의의 경기.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베트남 축구의 돌풍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서 대한민국과 운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버카시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서 열린 시리아와의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연장전 후반 응우옌반또안의 극적인 결승골이 베트남을 4강에 올렸다.

이로써 베트남은 자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게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전까지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이미 8강 진출로 새 역사를 썼는데 더 높은 곳까지 오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베트남은 결승 진출을 놓고 29일 한국과 대결을 펼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베트남의 경기 바로 직전에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4-3으로 이기고 4강에 선착했다.

박항서 감독은 조별리그 당시 한국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난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라며 “누구를 만나든 간에 베트남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베트남을 사상 최초로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항서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축구의 승승장구를 이끌자 국영 베트남항공이 이날 경기가 열리는 자카르타를 당일로 왕복하는 직항편을 운영할 정도다.

바레인을 1-0으로 누르고 8강에 오른 베트남은 중동의 강호 시리아를 상대로 역습 위주 경기를 펼쳤다. 무리하지 않고 먼저 수비를 탄탄하게 가져가는데 주력했다.

전반전에는 시리아의 공세에 다시 고전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베트남의 공격 빈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다보니 좀처럼 득점이 나지 않았다.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웃은 쪽은 베트남이었다. 연장 전반전에 몇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한 베트남은 연장 후반 3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연장전에 교체 투입된 와일드카드 공격수 안둑이 후방에서 길게 연결한 패스를 기습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것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자 뒤에서 쇄도하던 응우옌반또안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귀중한 골을 터뜨린 베트남은 남은 시간 동안 필사적으로 방어에 나섰고 결국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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