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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난 25일 서울 서울특별시 노원구 월계로의 한 도로. 배우 성현아가 초조한 눈빛과 상기된 표정으로 전단지를 돌린다. 전단지를 받아든 시민과 학생은 실종된 아이를 찾으려는 성현아의 복잡한 심정을 알 수 없다. 어느날 사라진 아이를 찾아나선지 1년, 엄마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엄마 역할이 들어오는 게 자연스러운 나이죠. 저도 아이를 둔 엄마이고요. ‘파도야 파도야’(KBS2)에서 교양있는 척 맹한 엄마 역할이라면 이번 영화에서는 복수를 다짐하는 무서운 엄마라고 해야 할까요?”
‘전학생’은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성현아는 실종된 딸을 찾는 어머니 정아 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신재호 감독의 제안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신재호 감독은 앞서 영화 ‘동감’(2000)의 극본에 이어 ‘내사랑 싸가지’(2004)로 데뷔한 이후 치외법권’(2015) ‘대결’(2016) ‘게이트’(2018) 등의 메가폰을 잡은 재기 넘치는 중견감독. 신 감독은 드라마 ‘파도야 파도야’와 의류업체 시크헤라 CF 등에서 성현아의 재기 과정을 눈여겨보다 그를 캐스팅했다. 현장에서 만난 신 감독은 “달콤한 멜로부터 격정적 드라마까지 변화무쌍한 연기를 해온 성현아의 합류가 영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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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는 최근 몇 년간 겪은 어려움을 어느덧 이겨냈다. 자신에 믿음을 준 팬들, 용기를 준 지인들, 기회를 준 방송·영화인들 덕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저마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성현아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줬다.
“일곱살 된 아들이 가장 큰 원동력이죠. 아들을 보면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마음을 단단하게 먹게 되요. 그 시작은 제 천생 직업인 연기에 충실하는 거죠. 대본에 더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주위의 조언도 많이 들으려고 다짐해요. 오늘 영화 촬영에서 만난 스태프 한 명 한 명도 모두 고마운 분들이고요.”
“얼마전 아들 성씨를 제 성을 따 ‘성’(成)으로 바꿨어요. 아들의 엄마를 넘어서 영원한 보호자가 되고 싶었어요. 앞으로 제 아들에게 멋진 엄마로 남고 싶어요. 앞으로 다른 평가를 받고 싶은 게 제 각오이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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