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댄서 출신' 진이형 "즐거우려면 땡겨주세요~"

40세에 솔로 트로트 가수로 도전
  • 등록 2018-04-29 오전 8:46:39

    수정 2018-04-29 오전 8:46:39

진이형(사진=GH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무대로 저를 ‘땡겨’ 주신다면 요즘 남자 트로트 가수들 중 가장 역동적인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24일 싱글 ‘땡겨(사랑의 방아쇠)’를 발표하고 데뷔한 신인 트로트 가수 진이형(박성진·40)은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가장 역동적’이라는 수식어가 허투로 들리지 않았다. 진이형이 윤건이 이끌었던 아이돌 그룹 ‘팀(TEAM)’ 출신이면서 더 이전 H.O.T와 터보, 룰라, 디바 등의 댄서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주위에서 ‘트로트 필’이 난다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박상철 선배님의 ‘무조건’이 18번이었거든요.”

스스로 ‘트로트 필’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무조건’을 부르며 분위기가 고조되는 걸 즐겼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위에 댄스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 노래방에 가도 댄스곡 일색이다 보니 진이형이 마이크를 잡으면 분위기는 달라졌다.

트로트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팀 해체 이후 ‘트로트 나이트킹’이라는 4인조 트로트 그룹에서 활동했다. 현재 소속사 GH엔터테인먼트에서 트로트 가수를 뽑는다는 얘기에 오디션을 거쳐 기회를 잡았다. 2년 전, 마흔살이 코앞인 나이도 무대에 대한 꿈을 막지는 못했다.

진이형(사진=GH엔터테인먼트)
진이형은 “오디션을 보고 나서 면접을 하는데 ‘트로트는 (아이돌과) 바닥이 다른데 견딜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며 “과거 트로트 나이트킹으로 활동을 할 때도 나는 무대가 없으면 시장바닥에서라도 공연을 하기를 원했다. 무대가 너무 재미있고 그 기회가 소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맞는 옷이 다르다는 생각”이라며 “트로트가 내게는 딱 맞는 옷 같다. 특히 댄스 트로트인 ‘땡겨’를 처음 받고 ‘기가 막힌 노래를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땡겨’는 작곡가 양주가 작곡, 작사, 편곡까지 맡은 곡이다. 밝고 경쾌한 록디스코 풍의 노래로 현란하고 펑키한 기타와 브라스 연주,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대중이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의미로 흔히 쓰는 ‘땡겨’라는 단어가 반복되며 중독성을 확보했다. 진이형은 “‘내가 어떻게든 땡겨줄 테니까 따라오라’는 내용의 가사가 재미있는 노래”라며 “마초 스타일이지만 리듬이 부드럽고 가사도 예쁘다. 리더십 강한 남자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20세에 팀으로 데뷔했고 30세에 트로트 나이트킹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40세가 돼 솔로 트로트 가수 활동에 나섰다. 명리학에서는 사람의 대운이 10년 주기로 바뀐다는데 이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시점에 섰다. 3번째 도전에서 만족스러운 열매을 얻을 수 있을까?

“주위 분들은 즐거운 자리가 있으면 빼놓지 않고 저를 부르세요. 저를 보면 더 흥이 나고 즐거워진다고요. 많은 대중에게도 그런 즐거움을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나름 오래 준비를 한 만큼 보여드릴 자리가 많았으면 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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