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없이 2시간 근력 운동…달라진 김혜선 보여드릴게요”

  • 등록 2018-04-03 오전 6:00:00

    수정 2018-04-03 오전 8:12:44

지난해 10월 29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SK핀크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김혜선이 미소 짓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김혜선(21)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다. 작년 10월까지만해도 그는 시드순위전을 오가는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다 같은달 열린 SK핀크스·서경 클래식에서 KLPGA 투어 최강자 이정은(22)을 연장전에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아이돌’ 외모에 성적이 더해지자 인기가 급상승했다. 올 시즌을 앞두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홍보모델로 발탁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그는 지난 우승이 자신의 실력보다 운에 더 가까웠다고 겸손해 했다. 김혜선이 겨우내 신발끈을 더 꽉 조여 맨 이유다. 그는 2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첫 우승은 운이 좋아 가능했다”며 “유독 그 대회에서만 모든 샷과 퍼트가 잘 맞아 떨어졌고 공이 떨어진 위치도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때문에 올 시즌에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김혜선은 매년 떠나던 전지훈련을 올해는 건너뛰었다. 그는 지난 시즌 들쭉날쭉한 성적이 부족한 체력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전지훈련 대신 한국에 남아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가까이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는 힘든 프로그램을 매일 소화했다.

김혜선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체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며 “KLPGA 투어도 대회 수가 많아져 1년에 25개 대회 또는 그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허리 통증도 잦았는데 체력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를 늘리기 위해 살도 좀 찌웠다. 4kg 정도 늘어났는데 덕분에 먹고 싶은 걸 실컷 다 먹고 운동도 많이 했다”고 웃었다.

김혜선은 앳된 얼굴과 진한 눈썹 등으로 우승 전부터 골프팬 사이에선 관심을 받아왔다. 우승 전부터 ‘미녀 골퍼’들을 후원하기로 유명한 의류사로부터 옷을 후원받고 있다. 첫 승과 함께 이름이 알려지자 ‘필드 위 아이유’라는 새 별명도 얻었다.

김혜선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지만 솔직히 외모가 뛰어난지는 잘 모르겠다”며 “솔직히 지금도 내가 예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이유’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는데 솔직히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며 멋쩍어했다.

김혜선은 요즘 들어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차에서 내릴 때도 천천히 내리면서 주위를 한 번 더 살핀다고 했다. 그렇게 신중하게 행동하는 이유는 급한 성격을 바꿔보기 위해서다. 김혜선은 “성격이 급한 편인데 경기를 하다보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며 “침착한 플레이를 해야할 때 더 조급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고)진영 언니처럼 여유 있게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중 침착함을 잃으면 실수가 많아지는 게 골프다. 김혜선은 우승으로 내년까지 시드 걱정은 덜었다. 1997년생으로 현재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기에 서두르기보다 조금씩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혜선(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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